올해 임금 협상 여전히 평행선…4년째 연내 타결 여부 불투명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중공업이 오는 27일 신임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차기 노조 위원장과 임금협상을 연내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 '빅 3'가운데, 현대중공업만 아직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26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27일 차기 위원장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2019.11.26 tack@newspim.com |
현 집행부이자 강성 후보와 실리성향 후보가 최종 대결하고 있다. 차기 노조 위원장 후보들은 모두 '고용안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고용안정이 최우선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강성 노조 지도부가 장악해왔다. 올해까지 6년 연속 임단협 관련 파업을 벌였다. 노조원들이 이같은 강성 지도부를 재신임할지, 잇단 파업과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에 새로운 지도부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올해 임금협상 관련 상견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월 넘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68%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하청노동자 임금 25% 인상 등의 내용을 포함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여기에 지난 5월 회사가 단행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대해 무효화를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아직 사측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거의 매년 파업과 함께 임금 및 단체협상을 해를 넘겨 타결했다. 올해 역시 계열사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23년만에 파업을 벌이는 등 연내 타결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중공업 노사가 해외에서 함께 수주 영업에 나선 것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글로벌 발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해외 주요 고객사들 입장에서 노사 관계 안정화도 주요 고려 요인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노사 갈등이 지속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89억4000만달러로 목표치(159억달러)의 56.2%에 그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목표(78억 달러)의 88%인 69억 달러를 수주한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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