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설립 환영…韓기업 많이 진출하길"
"한반도 넘어 세계 평화·번영 위한 협력 확대"
[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25일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최종 타결과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 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발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이날 부산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 협력 방안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해=뉴스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부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여사가 23일 저녁 전용기 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3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의 지난 10월 20일 조코위 대통령의 재취임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지난 재임기간 중 상호 국빈방문 등 활발한 정상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음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했으며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빈방한했다. 양 정상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양자 정상회담을 열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네시아 무역부의 한·인도네시아 CEPA 최종 타결이 공식 발표됐다. 양국은 지난 10월 16일 CEPA 실질 타결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CEPA 타결에 환영의 뜻을 표하며 양국 간 든든한 교역 확대 기반이 마련된 만큼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200억달러로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아세안 내 2위 교역대상국이다.
양 정상은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공공주택사업부의 한·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 협력 양해각서 체결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현 수도인 자카르타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 이전 사업은 조코위 2기 내각의 핵심과제로 꼽히며 우리돈으로 약 40조원이 투입될 대형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스마트시티, 인프라 분야에서 양국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협력을 구체화하자고 했다.
양 정상은 한·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협력센터 운영 및 법제 분야 법령시스템 구축 등 공공행정 분야에서도 활발한 협력이 이뤄져 왔다고 평가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법과 조직, 행정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을 계속 확대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 "이른 시일 내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 좋은 결실 맺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선진 노하우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기업이 아세안 역내 첫 완성차 공장을 인도네시아에 건설하기로 한 것은 양국 산업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자카르타 인근 델타마스 공단에 약 1조원을 투입해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께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투자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호혜적으로 증진되고 있음을 환영하며 양국이 수차례 협의를 이어온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X/IF-X)이 이른 시일 내 좋은 결실을 맺어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서 최상의 수준에 이른 양국 관계에 더욱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를 넘어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을 위한 유엔,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터키·호주가 참여하는 국가협의체),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증진하자는 합의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2억 7000만명이 사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은 1조 422억달러로 세계 16위이며 경제성장률도 5.2%로 잠재력이 높아 신남방정책 핵심 거점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허고운 기자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