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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자주 가면 과민성 방광인가요"…예방법은

기사입력 : 2019년11월20일 17:17

최종수정 : 2019년11월20일 17:17

유성선병원 구대용 전문의 "비만·카페인 조심 등 생활습관 중요"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날씨가 추울 때는 더울 때보다 땀을 덜 흘리기 때문에 소변량이 많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변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온도 변화는 방광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과민성 방광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20세 이상 성인 인구 10명 중 1.6명꼴로 나타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환자가 증가해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3명이 과민성 방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과민성 방광에 대한 지식이 없어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지식을 믿는 경우가 많다.

뉴스핌은 과민성 방광 예방법 등에 대해 유성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의 조언을 구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선병원 비뇨의학과 구대용 전문의 [사진=선병원] 2019.11.20 gyun507@newspim.com

◆ 원인 모호한 과민성 방광…낮에 8번 이상 화장실 들락거린다면 의심

과민성 방광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요절박(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주간 소변을 하루에 8회 이상 보는 증상인 빈뇨와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증상인 야간 빈뇨를 동반한다.

과민성 방광은 대부분 정확한 원인이 없다. 그러나 뇌졸중·파킨슨씨병·치매·척수손상·골반강 내 수술·출산 시 신경손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출산이나 노화로 골반저근(자궁·방광·요도 등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졌을 때도 생길 수 있다. 그밖에 방광염·방광 내 이물·요로감염·하부요관결석·복압성 요실금·비뇨기계 종양·과도한 수분 섭취 및 배뇨량·수분 섭취 및 배설 연관 질환·당뇨·호르몬 결핍·약물 부작용·변비·비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절박성 요실금 동반 환자 40%…전문의 진단 필수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면 먼저 병력청취·신체검사·소변검사·배뇨일지 작성 등을 한다. 보통 3일에 걸쳐 본 소변 횟수·소변량·요실금 여부·요절박을 같이 기록한다.

환자의 증상이 필수적인 진단 기준이 되므로 요절박·빈뇨 또는 야간뇨를 갖고 있으면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환자 중 절박성 요실금이 동반된 환자는 약 40%에 이른다.

△비뇨의학과 혹은 부인과 병력 △당뇨 △신부전 △이뇨제 등 약물 복용 여부 △변비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배뇨통 △증상 발현 시기 △신경학적 원인이나 대사적 원인 등을 조사한다.

소변검사로는 요로감염과 방광 결석 등이 요절박과 절박성 요실금을 초래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변에 고름이 섞인 경우나 아질산염 양성 소견인 경우에는 요침사 현미경 검사 및 소변배양 검사를, 혈액이 섞였을 때는 소변세포 검사 등이 필요하다.

증상 일부가 복합적인 경우 신경질환이 동반됐거나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또는 조기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에는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배뇨 중에는 소변 줄기가 어떤지를 확인해야 하며 배뇨 후에는 방광에 소변이 남았는지 검사한다.

일반적 신체검사 및 신경학적 검사 외에 남자는 전립선 비대증 때문에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립선 촉진 검사를 한다. 여자의 경우 골반장기탈출증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해 여성생식기 검사를 시행한다.

◆ 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병행…6~8주 이후 효과

과민성 방광은 쉽게 완치되진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치료법엔 행동치료·약물복용·침습치료·수술 등이 있다. 대개는 행동치료를 먼저 시작한다. 방광 훈련·골반저근운동·시간제 배뇨법·바이오 피드백·전기 자극 등의 보조요법이 행동치료에 도움 될 수 있다.

방광 훈련은 화장실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들어도 참는 훈련이다. 5분 정도부터 시작해 조금씩 시간을 늘린다. 골반저근운동은 요도를 수축시키는 힘을 단련하는 체조로 등을 대고 누워 다리를 가볍게 벌리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질과 항문을 조이거나 이완시키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약물치료는 행동치료와 더불어 과민성 방광 치료의 일차적 치료로 권고한다. 행동치료로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도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비정상적인 수축을 억제해 방광의 압력을 낮추고 방광의 크기를 늘려 요실금을 없애는 약을 사용한다. 보통 약물 복용 후 6~8주 이후 효과가 나타나므로 초기에 조바심을 갖거나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 단계에서 효과를 얻지 못했거나 부작용이 있을 때는 침습치료로 넘어가기 전 방광 내 보톡스 주입술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6~9개월 후 다시 주사해야 하며 반복 주사 시에도 효과는 유지된다.

◆ 카페인 음료 줄이고 금연 필수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 실천이 도움이 된다. 이미 치료를 받은 환자들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요법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방광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카페인엔 이뇨효과 외에 방광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도한 수분 섭취도 금물이다. 담배에 있는 니코틴은 방광 근육을 자극시킬 수 있어 금연하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과민성 방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체중 조절을 위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려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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