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향하는 기내에서 인터뷰 "북미 협상 위해 모든 것 열려있어"
北은 "시간 얼마 남지 않아 미 심사숙고해야"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돕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군사훈련을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미군의 활동을 새롭게 조정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의 외교관들이 한국의 파트너와 함께 북한측과 협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증진하기 위해 이 모든 일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테이블에 올린 협상 이슈들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에스퍼 장관은 다만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도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 한미연합훈련 등이 조정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또 북한이 올해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핵협상 접근법을 제시하고 요구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회의에서 미국의 우려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국무위원회는 13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담회는 이어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며 "조미관계의 거듭되는 악순환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조선반도정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예민한 시기에 미국은 자중하여 경솔한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