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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5G폰에 도전장 낸 카카오 손자회사..."선택 폭 넓혔다"

기사입력 : 2019년11월04일 17:03

최종수정 : 2019년11월04일 17:03

스테이지파이브, 中 ZTE 제품 기반으로 한 5G폰 출시
"프리미엄 사양 갖춘 가성비폰...카카오 콘텐츠로 차별화"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카카오 손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중국 5G폰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어 애플, LG전자와 격차가 크다. 심지어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업체 화웨이 조차도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스테이지파이브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와 카카오 콘텐츠를 앞세워 새로운 5G폰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카카오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에서 내놓은 'STAGE 5G' 스마트폰. [제공=스테이지파이브] 2019.11.04 swiss2pac@newspim.com

스테이지파이브는 4일 스마트기기 개발 기업 인포마크와 자급제 5G폰 '스테이지(STAGE) 5G'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 및 사물인터넷(IoT) 관련 단말을 공급·유통하는 회사다. 대표 상품은 카카오키즈폰과 리틀프렌즈폰 등으로 니치(틈새) 마켓을 공략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스테이지 5G'는 그간 알뜰폰 위주로 선보였던 스테이지파이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5G폰이다. 다만 직접 만든 제품이 아니다. 중국 ZTE 스마트폰을 제조사개발생산(ODM) 한 것으로 이 회사의 첫 5G폰 엑손(Axon) 10 프로를 기반으로 한다.

엑손 10 프로가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추고 있어 스테이지 5G 역시 비슷한 디자인과 사양을 갖췄다. 구체적으로 ▲6.47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5G 칩셋 스냅드래곤 855 탑재 ▲후면 3개 카메라(4800만화소 일반·2000만화소 광각·800만화소 망원)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무선충전 등을 지원한다.

성능은 프리미엄폰 못지 않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5G폰이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업체 강자인 LG전자 마저 힘을 쓰지 못한다. 

외산폰도 아이폰을 제외하면 성공 사례가 드물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화웨이도 한국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판로 확보를 위해 이통사와 손잡았음에도 쉽지 않았다.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는 샤오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스테이지파이브는 국가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5G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5G폰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강점은 가성비다. 스테이지 5G의 출고가는 81만4000원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5G폰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스테이지 5G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다른 차별점은 '카카오' 관련 서비스가 선탑재 돼 있다는 것. 현재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및 프렌즈타운 게임 2종이 기본 탑재됐다. 잠금화면에서 바로 앱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축 기능도 지원한다. 출시 기념 프로모션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도 제공한다. 

아쉬운 점은 판매처다. 현재 스테이지 5G는 네이버쇼핑과 카카오쇼핑하기를 통해서만 구매 가능하다. 전국 이통사 대리점이나 삼성·LG전자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된다. 

이번 스테이지 5G 출시와 관련, 스마트폰 업계에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카카오가 가진 콘텐츠들이 스마트폰 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어 기존 스마트폰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5G폰 출시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카카오 캐릭터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국내 출시된 많은 5G폰들이 가격대가 높다. 스테이지 5G는 가성비를 승부수로 내걸었다"며 "앞으로 디바이스와 카카오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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