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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린치' 발언에 美 사회 발칵

기사입력 : 2019년10월23일 02:59

최종수정 : 2019년10월23일 02:59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 탄핵 조사를 '린치(lynch)'에 비유, 물의를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언젠가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한다면, 근소한 차이라 하더라도, 공화당은 정당한 절차나 공정성, 법적 권한 없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모든 공화당원은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것, 린칭(lynching)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원의 다수당인 민주당이 탄핵 조사 실시 여부에 대한 투표 없이 조사를 강행키로 한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린치' 라는 표현을 사용, 논란을 촉발시켰다. 

린치는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는 사적 처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과거 미국 사회에서 백인들이 주로 흑인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자행됐기 때문에 최근 들어 금기시되는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 인종 차별적 언사를 사용, 보수층을 결집해 욌다. 그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탄핵 조사에 대해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린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온라인 사이트 톱 뉴스로 이를 다루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린치라는 표현을 사용해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의회내 흑인 여성의원 코커스 의장인 카렌 바스(민주당) 하원 의원은 이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당신(트럼프)이 지금 헌법적 절차(탄핵조사)를 이 나라에서 나같이 생긴 사람에 대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고 짐승같은 고문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린치 발언에 대한 규탄 결의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내 여론도 들끓었다. 크리스틴 클라크 법적 시민 권리를 위한 변호사 위원회 회장은 "린치라고? 그로 인해 미국에서 4743명의 사람이 지난 1882년과 1968년 사이에 목숨을 잃었고 그중에서 3446명이 흑인이었다"면서 "린치는 반인권 범죄이자 우리 역사의 인종적 폭력과 야만성의 추악한 부분"이라고 질타했다. 

 

공화당의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조차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진행 는 탄핵 조사가 매우 불공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공화당 의원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이것(탄핵 조사)은 정말로 린치다. 이것은 미국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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