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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일 시장 "보령, 머드축제 넘어 해양레저 메카 꿈꾼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21일 09:56

최종수정 : 2019년10월21일 09:56

원산도 중심 해양관광복합지구 조성사업 추진
지역특산물 연계 미식도시 꿈꿔…'보령 맛' 체계화
충남 최대 수산업 전진기지‧사통팔달 교통망 갖춘 중부해경 최적지
3무교육‧긴급환자 수송체계 개선‧기업유치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

[보령=뉴스핌] 오영균·라안일 기자 = 스물두 번째 축제가 끝났다. 22년간 이어온 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축제 또한 태풍 등 악천후에도 성공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보령머드축제 이야기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을 만나 올해 축제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구상을 들었다. 인터뷰 내내 김동일 시장의 시선은 머드축제 그 너머를 향해 있었다.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은 머드축제가 보령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됐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시장은 "22년 동안 매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축제를 개선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이제 머드축제도 변곡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보령축제재단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와 향후 축제 운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이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보령머드 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김 시장은 일회성 머드축제에서 벗어나 시민과 관광객들이 4계절 내내 머드를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여기에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조성 중인 원산도 해양관광복합지구를 더해 보령을 해양레저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령머드를 몸소 체험한 관광객들로부터 365일 즐길 수 있도록 상설 머드체험시설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연계해 사계절 머드 체험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보령머드테마파크'를 구상 중"이라며 "머드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함께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모멘텀(성장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령시는 원산도를 거점으로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등 주변 유인도서를 아우르는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산도를 서해안 관광벨트 핵심 도시로 조성하는 등 보령은 새로운 해양관광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시장은 민선 7기 들어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 '3무 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줄인 점, 긴급환자 수송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보령아산병원과 협약을 체결한 일, 기업 유치로 931개 신규 일자리를 이끌어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김 시장과의 인터뷰는 대면에 이어 두 차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보강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 "머드축제, 대한민국 여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 먼저 보령 하면 떠오르는 머드축제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 축제를 평가한다면.

▲ 작년은 재난 수준의 폭염 속에서 축제를 추진했다면, 올해는 축제기간 내내 태풍과 호우경보 등 악천후가 계속됐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머드축제의 방문객 계층은 더욱 다양해졌다. 축제 관광객 수가 반증하듯이 매일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 콘텐츠와 연계한 축제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올해 처음 야간 개장까지 더해지면서 '명실공히' 대한민국 여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을 통해 머드에 흠뻑 빠져 맘껏 뒹굴면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행복에너지 충전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 시장은 앞으로 머드축제 발전을 위해 시각과 촉각 아이템을 더 많이 개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 22년 동안 매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축제를 개선해 왔다고 자부하지만, 이제 변곡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 머드축제는 머드를 주제로 머드볼러, 머드몬스터챔피언십, 머드몹신 특수효과 도입 등 축제 콘텐츠 차별화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배가시켰다는 평이 많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머드의 진가를 좀 더 경험하면서 진정한 머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획기적 개선을 꾀할 때라고 생각한다. 보령축제재단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와 향후 축제 운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머드축제의 가장 큰 장점은 피부에 좋은 머드를 직접 느끼면서 해상불꽃쇼, K팝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촉각과 시각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축제라는 점이다. 자연의 선물인 머드를 이용한 오감만족, 다양한 축제 콘텐츠 개발로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함께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모멘텀(추진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

◆ '보령머드 테마파크' 구상…2022년 개장 목표

- 사계절 머드 체험과 스파를 할 수 있는 '머드테마파크' 조성계획을 밝혔는데...

▲축제 때 한정적으로 즐길 수밖에 없는 보령머드와 머드화장품의 우수성을 몸소 체험한 관광객들로부터 머드를 365일 즐길 수 있도록 상설 머드체험시설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이에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연계해 사계절 머드 체험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보령머드테마파크'를 구상했다.

보령시 신흑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계를 추진 중이다. 2022년 개장이 목표다. 체험존, 머드스파, 머드테라피, 머드족욕시설과 함께 해수스파, 키즈카페, 머드축제전시관 등 시민과 관광객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힐링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머드를 이용한 뷰티와 헬스를 결합한 테마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원산도를 서해안 관광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구상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 국내 해양레저관광 인구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내외국인이 즐길 수 있는 해양관광명소 육성과 연계해 해양관광 지역거점 조성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관광산업은 보령시 최대 현안인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다. 특히 원산도는 2021년 국도77호 국내 최장 해저터널 개통,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최와 연계돼 있다.

보령시는 원산도를 거점으로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등 주변 유인도서를 아우르는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산도를 서해안 관광 거점벨트 핵심도시로 조성하는 등 보령은 새로운 해양관광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특히 원산도 해양관광복합지구 조성사업은 △해양레저안전체험, 실내서핑, 스쿠버체험이 가능한 해양레저플레이센터 △보트, 플라이보드, 워터 트램펄린 체험공간인 해양레포츠체험장 △갯벌체험장, 해변 스카이워크, 오토캠핑장으로 구성된 월니스길 조성 사업 등 보고 느끼고 즐기는 힐링관광 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 "미식도시·농어업축산 분야 6차산업화 등도 추진 중"

김동일 보령시장이 보령시 남포면 사현포도마을에서 열린 '8.8포도데이'에 참석해 와인족욕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보령이 '관광'에만 특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제2의 먹거리'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는지.

▲ 요즘은 일상생활, 여행에서 맛있는 음식이 주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보령은 예부터 산, 계곡, 바다로 둘러싸여 다양한 음식이 발달한 곳이다. 작년 보령9미를 선정하는 등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2년간 보령의 맛‧음식을 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식도시 연구용역을 통해 보령의 맛을 체계적으로 발굴,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서해안 꽃게, 천북 굴 등 신선한 수산물과 성주산 버섯 등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 개발로 미식도시를 만들어 가겠다.

또한 농어업, 축산 분야 6차산업화를 위해 우리 지역 기후와 토양에 맞는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농촌, 어촌 체험마을을 발굴 운영 중이다. 농어업민들과 마을에 수익이 환원되는 경제 선순환을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구상,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축사 악취 저감시설 및 화재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정책 개발을 통해 '부자 농어촌' 건설을 실현해 나가겠다.

- 앞선 질문에서 보령 특산물에 대해 언급했는데, 특별한 자랑이 있다면.

▲ 보령 농산물의 가치는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소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보령쌀 '만세보령 삼광미골드'는 소비자가 인정하고 정부가 보증한 전국 최고의 쌀로 2015년, 2016년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 전국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 해 매출액이 800억원에 달하는 보령쌀은 맛과 풍미가 뛰어나 국내 대기업과 대형마트뿐 아니라 제주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해 시온마켓에서 상시 판매하는 효자상품이다. 전국 최고의 당도로 각광받는 사현포도, 배, 사과 등도 우리 고장의 자랑거리다.

해양도시 보령에서 수산물을 빼놓을 수 없다. △봄의 주꾸미, 바지락, 꽃게 △여름의 참돔 △가을 전어, 대하, 멸치, 간자미, 우럭 △겨울 오천항 키조개 등 사계절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이 보령을 찾는다. 앞으로도 특색 있는 어가맛집을 발굴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식도락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보령만의 강점이 있다면.

▲ 세 가지로 요약해 말씀드리겠다. 첫째, 접근성과 지휘권 측면이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이 구축돼 대천IC, 버스터미널, 대천역에서 10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보령해양경찰서와 연계해 해상 지휘권 운영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해경의 역사적 배경인 충청수영성이 왜 보령에 있었는지 생각하면 예로부터 해양 치안의 본영은 보령이 최적임을 알 수 있다.

둘째는 민원인 편의성이다. 충남도 내 최대 수산업 전진기지이며 국내 2위 낚시어선 활동지역으로 관련 민원 수요가 많다. 해경청이 보령에 온다면 서해안 주변 어업인들의 편의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는 예산 부문이다. 보령은 기반시설이 돼 있는 시 소유 토지를 활용함으로써 토지매입비와 기반시설 초기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보령의 오염원 없는 친환경 입지는 중부청 직원들에게 쾌적한 근무 환경과 주거 여건을 제공할 것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오른쪽)이 주포농공단지에 위치한 (주)해강아이피를 찾아 김권태 보령사업부 사장으로부터 코일 완성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보령시청]

- 지난 6월 말 기준 민선 7기 공약 65건 중 15건을 완료했다. 공약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인 사업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

▲ 민선 7기 시민들의 행복과 시정 공감대 형성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둔 공약사항 중 하나가 '3무 교육'이었다. 3무는 무상급식, 무상교복, 무상교육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학부모들의 경제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했다.

다음으로 의료 수혜정책 확대 시행을 들 수 있다. 긴급환자 수송체계를 개선하고자 보령아산병원과 협약을 맺고 시민 한분 한분의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켜드리고자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기업 유치를 들 수 있다. 현재 보령은 인구 감소라는 최대 현안 해결과 지역 개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취임 이후 8월 현재 97개 기업에서 근로자 931명을 고용한 바 있다.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도 '일자리 창출'이다. 지속적으로 웅천산업단지, 관창산단, 청소농공단지 등에 기업 및 투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앞으로도 기업 하기 좋은 보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재선 시장으로서 향후 계획은.

▲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민선 7기 재선시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늘 보령 발전과 시민 행복만 생각하면서 서해안 시대를 주도하는 보령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

- 시정을 운영하는 기본철학을 소개한다면.

▲ 지속적인 인구 감소, 고령화, 양극화 등 사회‧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보령시 각종 현안과 사회적 위기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 공직자가 주인의식과 사명감,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시민과 공직자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원팀'이 돼 더 큰 힘을 발휘, '건강한 도시, 행복한 보령'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신념이고 시정철학이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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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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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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