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약속했지만 구입시기와 구입량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 협상단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실제 시장 수요와 시장 공정가치에 근거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최대 500억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구입은 역사적으로 중국이 한 해 동안 구입했던 물량을 초과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영기업에 크게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WSJ는 중국이 오는 12월 15일 예정된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15%의 새 관세를 철회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며 농산물 구매를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두, 수수, 돼지고기, 기타 농산물 수출은 지난 2013년 29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양국간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7년 240억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최근 12개월 동안은 92억달러로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이 500억달러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는 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년의 기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은 상황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양국의 부분 합의에 대해 중국이 이해하고 있는 내용은 미국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AEPC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기 전까지 향후 몇 주간 무역 협상단의 전화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실무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구매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미국이 기대하고 있는 것보다 적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가격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관리무역을 금지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을 따를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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