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여행객 축소가 실적 악화로 나타나
3분기 실적 적자 추정, 4분기도 회복 어려워항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항공사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주가는 3개월여 만에 30%까지 내려 않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에 따른 일본행 관광객 축소와 항공사 3분기(7~9월) 실적 감소 전망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CC업계 1위 제주항공의 전일(10일) 주가는 2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3분기 시작일인 지난 7월 1일 3만2950원 대비 30.8% 하락한 셈이다. 52주 최저가인 2만2200원에 근접한 상태다.
진에어 또한 10일 주가는 1만4600원으로 7월 1일(2만1300원)과 대비해 31.45%나 줄어들었다. 테웨이항공도 10일 4830원으로 7월 1일(6640원) 대비 27.25%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LCC들의 주가하락은 일본행 여행객 감소에 따른 3분기 실적 감소와 연관이 깊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 여객(일본 노선 여행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나 감소했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오던 일본여행 보이콧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율이 꺾였다.
실제 이같은 일본 여객 감소로 인해, 일본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들의 실적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378억원) 대비 무려 67.9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또한 54억원으로 전년 동기(311억원) 대비 82.6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출액은 3674억원으로 전년 동기(3501억원) 대비 4.9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이 2억원으로 전년 동기(122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손실도 44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52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액은 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1923억원) 대비 7.9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 LCC들의 월별 실적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라며 “LCC들은 일본 노선의 운항편수를 전년 동월 대비 26%줄였는데도 여객수가 38% 급감하면서 탑승률은 물론 운임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항공여객 시장의 성수기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일본 불매운동 영향이 컸고, 수요가 공급 확대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점도 한몫했다”고 전했다.
LCC들의 4분기 실적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신규 항공사 진입으로 9개사 체제가 되면 공급도 더 늘어나는 등 경쟁 심화가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적 항공사는 기존 8개(대형 2개사, LCC 6개사)에서 11개(대형 2개사, LCC 9개사)로 늘어날 공산이 크다“라며 ”업황이 악화된 현 상황에서의 추가 경쟁은 항공사 실적 부진을 심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고운 연구원도 "하반기 LCC의 합산 시총이 25%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구조조정과 같은 변곡점 없이는 주가의 바닥을 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