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서 우려 표명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표명하는 등 국제사회 공론화를 요청했다.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 모인 각 국들도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처리 문제’를 인식하는 등 국제 총회의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7일부터 11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해양수산부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해당 총회는 47개 당사국 대표와 OECD 등 국제기구, 그린피스 등 비정부기구가 모이는 자리로 당사국총회 차원의 관심이 요청됐다.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한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9일(현지시간) 런던의정서 목적에 위반될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한 상태다. 특히 해양방류를 결정할 경우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이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3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8주기 3·11 탈핵나비 퍼레이드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탈핵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후쿠시마 8주기 3·11 나비퍼레이드는 지구 생태계와 이후 세대에 피해를 주는 핵발전소에서 벗어나 생명평화공동체로 탈바꿈하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2019.03.09 pangbin@newspim.com |
해수부 측은 “송 수석대표는 원전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강구하는 수단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처리방법 및 시기 등 중요사항에 대해 인접국가 및 국제사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논의를 거쳐 안전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결정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원전오염수 처리방법에 있어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만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런던의정서 당사국총회에서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계획 관련 우려와 질의’ 문서를 제출한 그린피스는 일본 측에 원전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해양배출 가능성의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의 원전오염수 처리 시스템(다핵종제거설비)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내비치는 등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일본은 원전오염수 해양배출이 런던의정서 범위 밖에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돌리려고 했으나, 우리 측이 주요국과의 양자 접촉 및 준수그룹에서의 문제 제기를 통해 당사국총회에서 이 사안을 다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송 정책관은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안전하다고 확신할만한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번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국제회의에서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측은 당사국총회에서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에는 일본 내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제공했었던 원전오염수 처리현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무엇보다 정부 내에서 원전오염수 처리방법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진행상황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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