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첫 게임사 현장시찰 "애로사항 듣기 위해 왔다"
김택진 "중국은 6개월 내 결과물...국내는 생산성 떨어져"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게임 업계가 대한민국을 얼마나 먹여살리고 있는지 알게 됐다." - 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주52시간 근무제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최대 과제다."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8일 판교에서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를 계기로 게임 업계 현장 시찰을 진행한 것. 국회의원의 게임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문체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 방문 배경에 대해 "판교에 위치한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허브센터를 시찰하고 게임 스타트업과 근처 게임사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했다"며 "일정과 여건이 맞는 엔씨소프트를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8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현장 시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정한 기자] |
현장 시찰은 오후 2시 30분께부터 시작됐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사옥 현관에서 안민석 문체위 위원장을 영접했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김영주·김영춘·신동근 문체위 위원과 바른미래당 소속 이동섭 문체위 간사,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협회장, 김현환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국장이 참석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엔씨소프트의 발표를 들은 안 위원장은 "게임사 하나가 3000~4000명을 먹여 살린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게임업계가 가진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기 위해 위원회가 처음으로 판교에 방문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김 대표님 말씀을 듣고 싶다"고 자리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게임 업계 입장에서는 '주52시간' 정부 시책을 따라야 하지만 고려해봐야 되는 게 결국에는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한 생산성"이라며 "생산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가 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 산업도 굉장히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중에 어떤 새로운 무대가 열리면 중국의 경우, 6개월 내에 거의 몇 가지 새로운 프로덕트들이 그 분야에 나온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연내에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뒤처져 있다. 어떻게 (이런 점을) 극복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인가가 지금 게임 산업에서는 당면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반도체가 하드웨어의 총아인 것처럼 소프트웨어의 총아가 게임이다. 게임산업이 더 나은 경쟁력을 갖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도와달라"며 "여러모로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원해준다면 저희들한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게임 업계가) 밤샘 작업하고 집중적으로 일을 하는 특성이 있으니 그런 업계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8일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 = 조정한 기자] |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