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 질타
"국회 불타도 국민 눈 하나 꿈쩍 안 할 듯"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4일 여야 장외집회 대결로 불거진 ‘광장의 정치’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제 국회가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연이은 태풍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국민의 상심과 피해가 큰데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담한 심정”며 “민생은 내팽겨치고 오로지 진영싸움에 매몰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 leehs@newspim.com |
문 의장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돼도 모자랄 판인데 국회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며 “국회가 대의 민주주의 포기하고 정치실종사태를 초래해 스스로 존재이유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당장 오늘 국회가 없어진다 해도 국민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상황”이라며 “집회에 몇 명이 나왔는지 숫자놀음에 빠진 정치 지도자들은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없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문 의장은 “서초동·광화문 집회로 국민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이제는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은 오는 7일 당대표 정례모임 초월회에서 이 같은 우려의 뜻을 여야 당대표들에게 직접 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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