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스타톡] '멜로가 체질' 전여빈 "출발선에 선 달리기 선수 기분이죠"

기사입력 : 2019년09월30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9월30일 08: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늦은 데뷔일 수 있지만 우려에 비해 좋은 속도로 잘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에요. 장거리 레이스로 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요.”

배우 전여빈이 올해 코믹 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 ‘멜로가 체질’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극중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큰 아픔을 가진 이은정 역으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촬영은 이전에 끝났는데, 아직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요. 방송을 챙겨보고 있는데, 아직 은정이와 분리가 잘 되지 않더라고요. 마지막회를 다 같이 모여서 보기로 했는데 그때 비로소 ‘멜로가 체질’이랑 헤어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집에 가는 길에 각자 많이 쓸쓸할 것 같네요.”

이은정은 저예산 다큐멘터리가 성공하며 주목받는 인물. 표현에 있어서 굉장히 직설적이다. 그리고 청년사업가 홍대(한준우)와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사별한 뒤 아픔을 안고 산다.

“이상하게 많은 궁금증이, 물음표가 생길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감성적으로 이해가 많이 됐어요. 자연스럽게 은정이한테 동화된 것 같아요. 이 친구가 어두운 면만 가진 게 아니기에 감정 표현에 대한 수위는 이병헌 감독과 많이 상의했고요.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어렴풋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어요. 은정이처럼 사별해본 건 아니지만, 그런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살아가는 건 어떤 건지 그리고 극복하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아픔은 어떤 건지 생각하면서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못할 슬픔을 안고 사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전여빈은 ‘이은정의 아픔’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극 후반에는 그간 눌러왔던 감정이 터지지만, 그 전까지는 모두 참아야만 했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은정이가 친구들과 클럽에 가는 신이 가장 힘들었어요. 이미 마음에 짐이 있는 친구가 신나봤자 얼마나 신날까 싶더라고요. 그 장면을 찍고 나서도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잘못 표현해서 은정이의 무드를 해칠까봐 걱정되더라고요. 특히 은정이가 친구들한테 안아달라고 했을 때, 감정이 정말 격하게 올라왔어요. 은정이는 우는 게 어렵고, 우는 방법을 잊어버린 친구에요. 그 장면 찍을 때 친구들이 안아주니까 실제로 감정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도 안아드렸어요. 하하.”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의 사랑, 사람과의 관계, 일에 대한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에게 매화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부진했다. 1.8%(이하 닐슨, 전국유료플랫폼가입기준)로 시작해 1.7%로 종영했다.

“제가 드라마 시청률을 잘 모르는데도 위축되더라고요.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너무 호평을 해주셔서 현장 분위기는 좋았어요(웃음).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마음으로 임했죠. 오히려 저희보다 시청자들이 시청률이 저조해 걱정해주시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멜로가 체질’이랑 잘 어울리는 짠한 반응이 아닌가 싶었어요.”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1989년생인 전여빈은 2015년 영화 ‘바라던 바다’로 다소 늦게 데뷔했다. ‘죄 많은 소녀’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7년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올해의 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저한테는 정말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어요. (천)우희 언니가 ‘한공주’로 수상했을 때, 영상을 보면서 정말 저도 따라 울었어요. 저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부단히 달려가고 싶지만 생활적인 부분이나 시간적이 부분에서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함께 따라왔었거든요. 그래서 ‘죄 많은 소녀’가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 작품을 이병헌 감독이 보시고 저랑 같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모로 저한테는 너무 감사한 작품이죠.”

다수의 영화 출연을 거쳐 ‘멜로가 체질’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전여빈. 섬세한 연기로 대중에 호평을 받은 만큼 전여빈 역시 이후 연기 생활에 대한 욕심과 생각이 많아졌다.

“요즘 너무 행복해요. 이건 혼자만의 일이 아니고, 너무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가니까 정말 잘해내야 해요. 제가 좋아하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도 감사하고요. 그래서 작은 실수라도 안 했으면 해요.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노력해서 발전하고 싶어요. 이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의욕 충만한 달리기 선수가 출발선에 서 있는 기분이요. 하하. 장거리 레이스로 한 번 잘 달려봐야죠.”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