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크레딧+] '반전 어렵다' 현대기아차 등급 하향 압박, 계열·협력사 동반하락 우려도

기사입력 : 2019년09월25일 15:51

최종수정 : 2019년09월25일 15:52

현기차 등급 하향시 현대캐피탈·카드 자동 하락 우려
글로벌 시장 부진 지속...'부정적' 등급전망 반전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이고 협력사 신용등급까지 동반 하향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현기차 실적부진 지속…'부정적' 등급전망 반전 어려워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량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00억원과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현대차 1조1000억, 기아차 7000억)보다 높다.

하지만 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추세적인 수익성 약세와 함께 신용하향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까지 수익성이 급감한 뒤 기저효과가 있었고, 올해 수익성 반등의 절반은 환율상승의 영향이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합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2년 8.0%에서 지난해 3.2%까지 하락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우리나라 3대 신평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현대차(AAA)와 기아차(AA+)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지난해 1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Baa1/안정적'에서 'Baa1/부정적'으로 동반 강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8월말 그룹분석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 시장 부진, 자율주행 등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완성차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다시 그룹 내 부품, 철강 등 계열사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신차효과는 확인했지만,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A 신평사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결국 미국 중국 한국 3개 시장에서 AAA 등급에 맞는 실적을 내야 하는데 지금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3월에 신차 출시 상황을 6개월정도 지켜보겠다고 했는데, 상반기 수익성 반등으로 인해 조금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등급전망 '부정적'은 통상 2년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등급하향 트리거를 건드린 상황이고, 실적 하향을 반전하기는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향될 것이냐'다"고 언급했다.

◆ 현대차 등급 하향시 계열·협력사 등급 및 수익성도 하락

현대차그룹의 주요 부품계열사인 현대위아(AA/부정적→AA-/안정적)와 협력사인 화신(BBB+/부정적→BBB/안정적) 부산주공(BB-/부정적→B+/안정적) 등은 지난해 말 이후 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하향된 바 있다. 모두 완성차사업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높은 기업들로,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하락했다고 신평사들은 분석했다.

신용등급이 비교적 높은 그룹 내 금융계열사들은 자체 실적과 관계없이 현대기아차와 함께 등급이 동반 하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의 최종 신용등급은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한등급씩 상향돼 있는데, 현대캐피탈(AA+)과 현대카드(AA+)의 경우 현대차 등급이 내리면 지원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특히 금융계열사의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큰 만큼 신용등급이 하향하면 비용이 오르면서 수익성에도 타격을 입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25일 현재 현대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잔액은 15조1360억원, 현대카드는 6조9600억원에 달한다.

B 신평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 등급이 하향되면 'AA+'가 되는데, 동일 등급인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에 대한 지원은 반영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커머셜(AA-)과 현대차증권(A+)에 대한 지원가능성은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반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AA-), 현대제철(AA), 현대글로비스(AA) 등도 지원가능성은 유지되겠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등급이 하락하면 결국 실적이 동반 하향하면서 신용등급도 내려갈 수 있다"고 전했다.

협력사들의 경우 중국시장 부진과 맞물려 더 큰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C 신평사 관계자는 "대기업 수익이 줄면 협력사가 먼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며 "이미 지난해 실적부진이 등급에 반영된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올해 5월 중국 1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여전히 전체 가동률이 50%를 하회하고 있어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올해 8월 말까지 중국 승용차 리테일 수요는 전년비 마이너스(-)21%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민 피치(Fitch) 상무는 "신용위기 이후 2018년 처음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중국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앞으로 미중 무역분쟁 추이에 따라 추가관세를 부과할 경우 업계 타격이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