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연설 통해 동맹국 분담 강조..한 방위비 증액 요구 거셀듯
“北, 엄청난 잠재력…한반도에서 대담한 외교”
中 불공정 무역 비판하면서 미중 무역 협정 타결 기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동맹국이 공정한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북한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엄청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비핵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모든 파트너가 엄청난 방위비 부담을 공정하게 분담하도록 기대된다는 점을 미국은 매우 분명히 함으로써 우리 동맹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미국 군대의 힘을 재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그동안 과도한 방위비 분담을 져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을 증액하겠다고 공언해왔고, 최근들어 한국과 일본 및 유럽 연합(EU)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개시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함에 따라 미국의 증액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어느 누구와도 전쟁을 할 수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들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안다"면서 "같은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과감한 외교를 추구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에게 내가 진정으로 믿는 것을 말했다"면서 "이란과 마찬가지로 그의 나라도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은 비핵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제 74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24. |
그는 이어 "전 세계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항구적이다. 미국의 목표는 화합이며 미국의 목표는 끝이 없는, 끝나지 않는 전쟁과 함께 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지난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 당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면서 “북한을 완전히 완전한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열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는 “전쟁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의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와 관련,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들 가운데 많은 나라는 한때 우리의 가장 큰 적들이었다”면서 “미국은 결코 영원한 적을 믿지 않는다. 우리는 적대국이 아닌 파트너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이 중동에서 광적인 무력 충동과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란의 위협적인 행동이 계속되는 한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란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를 부과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다른 국가들도 이란 지원을 중단하고 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미중이 무역 합의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그동안 거대한 무역 장벽, 막대한 국가 보조금, 환율 조작, 기술 이전 강요 등을 통해 막대한 부를 빼앗아갔다고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를 우려하고 있는 한 그런 시기는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