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미약품 11위•대웅제약 12위, 중소 제넥신 10위 휴온스 15위
한국 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 전문분야 투자 부족은 숙제로 제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아시아태평양지역 제약사의 혁신 가능성에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등이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 NYSE, 이하 클래리베이트)는 2일 ‘APAC 제약 혁신 현황: 순위로 보는 기업 분석과 미래 전망(Pharmaceutical innovation in the APAC region: A quantitative company ranking and future outlook)’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제약사에 선정된 한국 기업 [자료=클래리베이트] |
조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총 4만6509개의 제약사 중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929개 기업을 선별해 집중적인 분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929개 제약사 중 10개 이상의 의약품을 시장에 출시한 제약사를 ‘대형 제약사’로, 10개 미만의 시판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를 ‘중소형 제약사’로 구분해 각 회사의 혁신 역량을 평가했다.
이번 혁신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신약 개발 초기의 파트너십 활동(Early-stage Partnering) △신약 개발(Drug Development) △성숙도(Maturity)의 세 가지 주요 평가지표가 적용됐다.
또한, 41개의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와 상위 100개의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의 순위 및 점수를 토대로 기업 측면은 물론 국가 측면에서 혁신을 견인하는 긍정적인 요소와 장애물,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이 공개됐다.
‘가장 혁신적인 대형 제약사’에서는 일본 제약사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이이치산교와 다케다 등 일본 제약사는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 제약사 중 9개를 일본 제약사가 차지했다.
한국에서 20위권에 오른 제약사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었다. 20위권 내 제약사의 국가별 분포를 보면, 일본이 15개, 호주와 중국, 인도가 각각 1개, 한국이 2개로 조사됐다.
41위까지 발표된 ‘가장 혁신적인 대형제약사’ 순위에서 한국 제약사는 총 12곳으로 나타났으며, 96위까지 발표된 ‘가장 혁신적인 중소형 제약사’에는 제넥신과 휴온스 등 9곳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한국이 정부의 바이오테크 지원 정책 및 다양한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일본이 독점하고 있는 제약 혁신 분야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제약분야 지원과 투자유치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제약 분야에 대한 지원과 투자유치 계획은 한국 제약사의 혁신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나 베링거 인겔하임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한국 제약 기업에게 있어 중요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제조역량 및 임상 전문분야에 대한 투자 부족 문제는 개선점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한국 내 약품 제조 역량 및 임상 전문 분야에 대한 근본적 투자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한국이 다양한 R&D 활동을 실질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제품의 상업화를 통해 모든 방면에서 약품 유통을 성공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클래리베이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풍부한 혁신의 원천이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 아직 제약분야의 혁신을 강력한 글로벌 업적으로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사회, 경제적 변화와 규제 개혁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내 더 많은 제약사가 혁신의 수준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생명을 구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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