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424.8억달러…전년비 4.2% 감소
무역흑자 17.2억달러…91개월 연속흑자
"반도체·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소폭 증가"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8월 수출이 전년대비 13.6%나 급감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이 감소하면서 석 달째 10%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442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6% 감소했다. 수입액은 424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2% 감소했다. 8월 무역수지는 1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 반도체 수출 30.7% 급감…석유화학도 19.2% 감소
월별 수출 증감률을 보면 지난 2월 11.3% 급감했다가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었다. 이후 6월에 다시 13.7% 급감했고 7월에도 11.0%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6월 이후 석 달째 두 자릿수의 감소폭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그래프 참고).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0.7% 급감했다. 7월 D램・낸드 단가의 일시 반등에도 불구, 전년동기대비 하락세(D램 50% 이상)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또 글로벌기업 재고 조정과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석유화학도 19.2%나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 하락과 미중 분쟁・홍콩시위 영향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야기되며 관련 수요가 감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일반기계도 중국 건설기계 시장 둔화 및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기업 공장 가동중단, 미국 제조업 경기 둔화 등으로 6.2% 줄었다.
반면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선전했다. 자동차는 수출 단가가 높은 SUV와 친환경차의 미주・EU 신차 출시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은 수요 회복과 함께 LNG・탱커 인도가 증가하면서 168.6% 급증했다.
정부는 8월 수출 부진과 관련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해 대외여건 악화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중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홍콩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어 우리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출물량 견조한 증가세…"日 수출규제 영향 제한적"
하지만 수출물량만 보면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영향도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8월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0.1% 증가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수출물량도 전년동기 대비 0.7%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4.5% 늘었고 석유화학도 2.6% 증가했다. 이차전지와 화장품 등 신성장품목 수출도 증가하면서 20대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물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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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3개 수출 규제 품목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3개 수출 규제 품목(0.8억달러, '19.7월)이 전체 대(對)일본 수입(41.6억달러, '19.7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며 현재까지 수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7∼8월 대(對)일본 수출・수입은 감소했으나 올해 월별 증감률 범위 내에 있으며, 무역수지도 평균 범위 내에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산업부는 "3개 품목 수출 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어 우리의 대(對)세계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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