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14마리 제주 바다에 방류
[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 인공증식 개체와 구조, 치료를 통해 회복한 바다거북이가 바다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구조·치료되거나 인공 증식한 바다거북 총 14마리가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 28일 자연 방류된다고 밝혔다. 바다거북 14마리는 구조·치료 4개체, 인공증식 3개체, 연구용 반입 7개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은 연안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산란지가 줄어드는 등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콧속 10cm가 넘는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의 모습이 해외를 통해 전해지면서 국제적 관심이 받고 있다. 최근에는 죽은 바다거북들의 위 속에 폐비닐·플라스틱이 나온 사실이 알려지는 등 바다거북 보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다거북 방류개체 [출처=해양수산부] |
해외 사례 중 미국의 경우는 수산물 수입 조건으로 ‘바다거북의 생존에 위해가 없는 방식의 조업’을 내세우고 있다.
해수부도 지난 2012년부터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4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해당 바다거북을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 등은 금지다.
아울러 어구 등에 걸려 좌초된 바다거북을 구조, 치료하고 인공부화를 통한 종복원 노력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보존하기 위해 서식현황 조사, 인공 부화, 방류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종복원의 경우는 2017년 해양환경공단,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의 인공 부화(2017년 80마리, 2018년 5마리)가 성공한 바 있다. 85마리는 제주바다에 방류된 상태다.
2018년에는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산란이 성공하는 등 11마리를 보호 중이다.
바다거북 방류지인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과거 여러 차례 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된 지역이다. 색달해수욕장 주변해역은 어업용 그물이 적어 혼획의 위험성이 낮고 태평양 이동이 쉬운 지역이다.
한편 방류 행사에는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제주도,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해양박물관, 한화 아쿠아플라넷 등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 약 1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번 방류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구조·치료, 종복원 연구 등 관계기관의 노력과 바다거북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푸른 바다로 돌아가는 바다거북들이 넓은 대양을 헤엄치다가 다시 제주바다로 돌아와 산란하는 광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