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홍콩 시위 장기화로 실물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이 시위대에 과격 행위를 중단하고 사회 질서 유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동아은행(BEA·東亞銀行) 등 대형 은행 세 곳이 21일(현지시간) 현지 신문에 광고를 게재해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완차이(灣仔) 지역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출동한 진압 경찰들이 HSBC 은행 앞에 서있다. 2019.08.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면 광고에서 스탠다드차타드는 홍콩 정부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보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HSBC는 모든 당사자들이 폭력보다는 대화를 통해 이견 차를 좁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HSBC와 동아은행 두 곳은 광고에 정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1일 동아은행은 시위 장기화가 홍콩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의 질서 촉구는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12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는 시위가 홍콩의 경제와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시아 금융 중심지인 홍콩이 10여년만에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20일 송환법은 죽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으나 법안 폐기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람 장관은 법안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식 철회하지 않아 시위대의 불신을 샀다.
21일 시위대는 지난달 흰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를 공격한, 이른바 '백색테러'가 일어난 북서부 위안랑(元朗) 역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시위대는 백색테러 주범들이 기소되지 않았다며 분개를 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는 22일 학생 시위와 내달 초 파업 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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