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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시위 '테러리즘'에 비유...反테러법 적용으로 이어지나

기사입력 : 2019년08월13일 09:21

최종수정 : 2019년08월13일 09:21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당국이 홍콩에서 벌어지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시위를 '테러리즘'에 비유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의 양광 대변인은 "홍콩은 중대 기로에 서있다"며 이런 비유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양광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시위대는 경찰을 공격하기 위해 극도로 위험한 도구를 자주 사용했다"며 "이는 테러리즘의 싹이 트는 중대한 범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장이나 티베트 지역에서의 강경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테러리즘 위협'을 언급해왔다.

홍콩의 법률 전문가들은 중국이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공식 묘사한 것은 광범위한 반(反)테러법 적용이나 권력(power)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송환법안 반대 시위는 지난 6월 9일부터 본격화해 두 달여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격화되자 군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인민무장경찰부대(CAPF)가 훈련을 위해 홍콩과 가까운 중국 도시 선전에 집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에 폭동이나 무장경찰부대가 테러 공격이나 폭동 등의 사건을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 시위를 벌여 탑승객들이 체크인과 출국 수속 등을 밟지 못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며 지난 9~11일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12일 시위는 예정에 없던 것이지만, 그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쏜 빈백 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자 분노한 시위대가 또다시 공항을 점령했다.

시위대는 11일 홍콩 침사추이, 쌈써이포, 콰이청,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라며 최루탄을 쏘는 등 또 다시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로 인해 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홍콩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출국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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