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방관하지 않고"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의 푸총 군축사 사장(국장급)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만일 미국이 중국 근처인 이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리의 이웃국가들에 신중한 태도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그들 영토에 배치하는 것을 허가하지 말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푸 사장은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 역내에 배치하면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전략적 안정에 직접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푸 사장은 중국이 어떤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동맹국들이 미사일 배치를 허용한다면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했다.
앞서 호주를 방문한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수개월 안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 2일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했다. INF 조약은 지난 1987년 12월 8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옛 소련의 미카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서명한 조약이다. 양국의 단거리와 중거리 핵무기, 크루즈(순항)미사일의 보유 및 실험,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약이 담겨 있어 당시 냉전시대 군 무기 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탈퇴로 INF 조약은 사실상 파기됐다. 에스퍼 장관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상 이 지역의 중국의 군사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양자 조약이 아닌 중국을 포함한 새로운 3자 INF 조약 체결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날 푸 사장은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와 3자 협의에 참여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의 미사일 대부분은 미국 땅에 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수주 안에 지상 발사형 크루즈(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다. 오는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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