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주재 관계부처 장관 긴급회의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 안 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일 북한의 발사체 '무력시위'에 대응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강한 우려와 함께 긴장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관계 장관들은 지난달 25일과 31일에 이어 또다시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한미 관계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를 지난달 31일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용(가운데)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 발사체 관련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고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어제 '신형대구경 조종방사포'를 발사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세부 제원 등에 대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에 한반도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9일 동안 6발의 발사체를 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2시59분, 3시23분께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현재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항을 추적·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25㎞, 추정 비행거리는 220여㎞,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로 탐지됐다고 한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 보도를 통해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방사포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캡처] |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오전 5시6분, 5시27분께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약 30㎞의 고도로 250㎞를 비행했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으나,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같은 달 25일 오전 5시34분과 5시57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는 50㎞ 고도로 600㎞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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