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25일·삼성중공업 26일 각각 2Q 실적 발표
2~3년전 '수주 가뭄' 여파 부진한 실적 지속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2016년말부터 이어진 수주 가뭄 여파가 올해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다만 작년부터 수주가 살아나고 있어 하반기 이후 내년엔 본격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5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분기 소폭(289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2분기 소폭의 흑자 또는 적자가 예상된다.
선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고, 해양플랜트 부문의 고정비 부담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후판 가격 인상을 전제로 쌓아둔 충당금의 일부 환입 효과가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은 동결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수주 부진에 따른 공사손실 충당금 감소와 상반기 후판가격 동결에 따른 기존 충당금의 일부 환입이 예상된다"며 "제한적인 건조선가 상승과 해양플랜트부문의 고정비부담 증가 등이 여전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치인 178억 달러의 17% 정도 수주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 LNG선 등 수익성 있는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삼성중공업은 오는 26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중이다. 이번 2분기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의 실적은 2년전 수주실적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꾸준히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다"며 "작년부터 의미 있는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이후 내년 상반기 매출로 인식될 경우 본격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16척을 수주, 수주 목표(78억 달러)의 41%를 달성하며 조선 3사중 가장수주 실적이 좋은 상황이다.
다음 달 14일경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대우조선해양도 작년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운반선 6척,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잠수함 3척 등 총 16척 약 27.8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83.7억 달러)의 약 33%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3년전 수주 가뭄에 따른 일감 가뭄이 작년부터 올해까지 조선사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수주는 회복됐고,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이 있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진다면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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