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인천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보유한 모기가 채집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인천광역시는 지난 1~7일 사이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 뎅기바이러스 환자 및 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질본은 조사지역 주변 지역모기 1831마리에 대해 긴급조사를 실시했지만 뎅기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모기도 항공기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로 전파된다. 국내에서는 흰줄숲모기가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뎅기열 환자는 7월 6일 기준 인천광역시 8명을 비롯해 90명으로 신고됐으나, 전부 해외 감염사례다.
질본은 "반점날개집모기는 현재까지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돼있지 않다"며 "우리나라에서 분포가 적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다만, 인천광역시와 협조해 매개모기 감시 지점을 현재 7개에서 10개 지점으로 확대하고 감시주기를 주 1회에서 주 3회로 확대해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질본은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예방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본은 "여행 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모기회피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하고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여행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동안 헌혈을 금지하고 귀국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해외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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