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병 CTO "중국, 대만산으로 대체...국산화도 준비"
"OLED 생산 차질 없어...中 광저우 공장 가동 계획대로 진행'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얼마나 미칠지 파악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불산이 문제인데 대체제 마련을 준비 중이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CTO(가운데)는 7월 9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에 참석했다. [사진=심지혜 기자] |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9일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불산(HF·고순도 불화수소)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포토 리지스트(PR·감광액) 등 3가지다. 이 중 불산은 디스플레이 세척 단계에서 사용된다.
강 CTO는 "수출 규제로 불산 확보에 문제가 좀 있지만 일본 제품만이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 것도 있다. 이걸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문제"라며 "일단 대체제를 잘 마련해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제품 품질이 높아 대체제 활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강 CTO는 "품질 차이가 많이 날지는 테스트 해봐야 한다"며 "잘 되는 쪽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국산화 관련에 대한 물음에 그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할지는 모르지만 두고 봐야 한다"며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강 CTO는 이번 문제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이나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OLED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사업 구조를 OLED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강 CTO는 "불산 문제가 광저우 공장 가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동은 계획대로 이뤄질 것"이라며 "조만간 소식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규제가 LG전자의 롤러블 TV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수출 규제 장기화 시 보복 차원에서 한국 역시 OLED 수출을 규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긴 이르다"며 "상황을 파악하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 CTO는 포럼에서 "한국이 OLED에 강하지만 관련한 핵심 소재 부품에 강한 나라는 아니다"라며 "소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긴 호흡을 가지고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