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집배원 988명 증원, 토요배달 유지 등 합의
우정노조 "요구사항 100%는 아니지만 정부 개선 의지 표명 등 고려"
우본 "노조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위해 다양한 방법 강구할 것"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가 9일로 예고했던 총파업을 철회했다.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우본)와 협상 끝에 집배원 988명을 증원하기로 합의했다.
우정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요구사항의 100%는 아니지만 정부가 내놓은 안을 수용했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부에서 집배원 과로사와 관련해 적극 개선하겠다는 말이 있었고, 파업으로 국민들께 드릴 불편이 심각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린 우정노조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노조본부·지방위원장 회의를 통해 결정된 파업 여부를 최종적으로 밝히고 있다. 2019.07.08 alwaysame@newspim.com |
우정노조에 따르면 우정노조와 우본은 이날 집배원 988명을 증원하기로 합의했다. 증원 인력은 △위탁 집배원 750명 △신도시 지역 집배원(정규직) 238명 등으로 구성됐다.
노사는 토요집배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988명 증원으로는 완전한 주5일제 실현이 어렵다는 노조 측 의견에 따라 집배인력 정원에 맞게 소포 물량을 줄여가기로 결정했다.
농어촌 집배원 주5일 근무의 경우 사회적 합의기구를 발족해 인력 증원과 토요배달 중단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아울러 우본 예금 잉여금을 전액 우편사업 적자 보전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은 “우정노조는 노사 합의를 본 만큼 국민을 위해 현장에 복귀해 우정 서비스를 하겠다”며 “다만 합의사안은 빠른 시일내에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노조가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1958년 우정노조가 출범한 이후 61년 만의 사상 첫 총파업은 현실화하지 않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린 우정노조 총파업 관련 기자회견에서 노조본부·지방위원장 회의를 통해 결정된 파업 여부를 최종적으로 밝히고 있다. 2019.07.08 alwaysame@newspim.com |
이에 대해 우본 측은 “우정노조가 지난달 11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한 후 수차례 협상에서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상호 신뢰와 성실의 원칙으로 지속적 대화와 협상을 추진한 결과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적극 협조해준 우정노조에 감사를 표명하며, 향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며 “국회와 유관기관에 대해서도 감사와 함께 지속적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정노조와 우본은 당초 쟁의조정 기한이었던 지난달 26일에서 2차례 기한을 연장했다. 노사는 지난 5일 최종 쟁의 조정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정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최종 파업 여부 결정을 노조 집행부와 각 지방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우정노조는 그간 인력 2000여명 충원과 토요집배 폐지를 통한 주5일제 시행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우본과 정부 측은 위탁 택배원 750명 증원, 내년 1월부터 농어촌 지역부터 주5일제 점진적 시행 등을 제시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