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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2' 한국형 장르·시즌제 드라마 새 지평…작품성·흥행 잡고 시즌3도 올까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7:54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7:5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연 MBC '검법남녀2'가 쾌조의 시청률로 시즌3을 예고했다.

8일 상암 MBC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노도철PD와 주연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강승현, 노민우가 참석했다.

이날 노PD는 아주 민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좋은 시청률로 순항 중인 '검법남녀2' 안팎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최근엔 조현병 환자와 관련된 범죄를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노PD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다루기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다. 실제 자문해주시는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조현병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균형을 잡아야 했다. 이걸 모른척하고 다루지 못할 것이 아니라 똑같이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각,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했고 섣불리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양쪽의 시선과 비판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검법남녀2'의 노도철PD [사진=MBC]

이어 "미드에 나오는 소재들은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다루고 있듯이 한국식 수사물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고민하는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섣불리 판단하거나 선정성 위주로 가지 않기 위해 많은 조언과 자문을 얻어서 객관적으로 전달하려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조심스러운 소재를 다루는 그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출연자 중 노민우는 극중 장철과 닥터K로 이중인격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사실 부담이 많이 크긴 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이중인격과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케이스,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캐릭터 구축을 하려 노력했다"면서도 "검법남녀에서 특수한 장치가 되는 역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거부반응 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주실지 고민을 했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고 촬영하고 있다.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하고 감독님이 좋은 장면을 위해 많이 괴롭혀주시기도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검법남녀2'는 8.6%(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로 월화 드라마 중 1위 성적을 기록 중이다. 노PD는 "하다보니 지금 비수기라 그런지 좋은 반응이 좀 와주고 있다. 제작발표 때도 말씀드렸듯 대박이 날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하다보니 어느 순간 1등이라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이지만 배우들의 노력이 컸고 많은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라며 "기존 멤버들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했다.

정재영은 "배우로서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얼마 안남았는데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시청률을 떠나서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 "집에서 IPTV를 보고 있는데 검법남녀 시즌1이 무료였는데 유료로 바뀌었다. 돈이 되는구나. 인기가 있구나 실감했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기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특히 노도철PD는 "처음부터 시즌2도 염두에 두고 시작을 했었다"면서 일부러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배우를 골랐다고 비결 아닌 흥행 비결을 말했다. 그는 "한류 배우들 처음부처 하자고 해도 안했겠지만 정말 오래 갈 수 있는 배우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 편성과 관련해서도 다들 안들어가려는 시기에 시청률과 상관없이 한번 시리즈물 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시즌제가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르물은 에피소드만 나열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사건도 병렬식으로 할 수 없다. 사건 소재를 가져와서 해체시켜서 추리물에 가깝게 작가들과 오늘도 얘기를 하다왔다. 취재한 걸 바탕으로 대본작업 하는 데까지 꽤 오래 멀티 작가 시스템이 필요했다. 저는 준비하면서 포와로 책을 많이 읽었다. 홈즈도 읽었다. 그의 방식이 법의학자적 방식이 있더라. 추리물의 형체도 좀 가져와 보고 싶었다. 그것도 한두번 하면 시청자들이 눈치를 채신다. 매 회 에피소드가 소재는 가져오더라도 대본에 녹이면서 머리를 많이 써야 했다"고 숨은 노력을 언급했다.

또 "시즌제가 안정적인 틀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현장은 굉장히 열악하기도 하다. 어쨌든 시청률이 잘 나와줘서 검법남녀 괜찮았지 얘기를 듣길 바랐다"면서 "시즌제 초기 단계여서 배우 계약, 세트 유지 같은 것을 두고 상황이 열악하다. 처음 한 것 치고는 반응이 좋고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만나서 구체화시킬 수 있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뿌듯해 하기도 했다.

'검법남녀2'의 정재영, 정유미 [사진=MBC]

이날 가장 관심이 집중된 건 시즌3 제작과 원조 멤버들이 함께 가느냐 여부였다. 정재영은 "꼭 해달라고 했던 이유가 한류스타가 아니라 한가해서라는 거 알고 있었다. 사실 맞는 말씀이긴 하다. 반박할 여지는 없다. 아마도 한가하게 되면 할 가능성이 있겠지만 제안을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 저를 빼실 수도 있다. 미리 제가 하겠습니다 이랬는데 안나온다고 하면 한가한 것보다 더한 망신이 아닌가"라면서 은근한 출연 욕심을 내비쳤다.

정유미도 "섣불리 얘기했다가 한류스타도 아니고 한가한데도 콜을 못받은 경우가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너무 좋은 배우 선배들과 완벽한 스태프들과 호흡을 할 수 있다는 데에 자부심 느끼면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없었던 시즌제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영광일 거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끝으로 출연진은 "오늘도 대본연습을 하다 왔는데 점점 더 재밌어진다"면서 끝까지 시청자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미국 드라마의 형식과 한국형 소재를 결합시킨 지상파 최초 시즌제 드라마 '검법남녀2'는 매주 월, 화요일 밤 8시55분 MBC에서 방송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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