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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중국인 Talk!]⑥ 봉준호 감독을 닮고 싶은 유학생 출신 영화지망생 류더푸

기사입력 : 2019년07월08일 14:19

최종수정 : 2019년07월08일 14:22

영화 ‘흑석미아(黑石迷兒)’로 최우수감독상
영화 분야 한풍와 한류 잇은 교량 되고 싶어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한국의 오랜 이웃인 중국. 한·중 수교 이후 적지 않은 중국인이 연예계 스타, 유학생, 사업가, 직장인 등의 신분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양국이 사드 갈등을 넘어 새로운 우호 협력관계를 지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 뉴스핌·월간ANDA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중국인들을 현장에서 만나 ‘한국의 중국인 Talk’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한국과 중국은 이웃나라로서 문화교류에 있어서 아주 밀접하다. ‘한풍(漢風)’이 한국으로 불어오고, ‘한류(韓流)’도 중국 대륙으로 들어간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감독 류더푸(劉德甫,34)는 영화제작의 열정을 안고 한국에 와서  ‘흑석미아(黑石迷兒)’로 아시아뉴미디어필름페스티벌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의 네이버TV와 계약한 첫 중국 국적의 감독이 됐다. 그는 자신을 ‘한국 거북이’라고 소개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영화의 꿈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주옥함 기자 = 중국 청년 감독 류더푸

뉴스핌이 지난 6월 7일, 류더푸 감독을 만났다. 그는 꿈을 찾아 온 과정을 얘기하면서 자신의 영화작품들이 한중교류의 교량이 되기를 희망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부근에 위치해 있는 류더푸의 작업실에서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획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그를 만났다. 그의 첫 인상에서 생기 넘치고, 예절이 밝고 점잖다는 느낌이 들었다.

류더푸는 허난성(河南省) 푸양(濮陽)에서 태어나 2004년 중앙연극학원 연극과를 졸업한 후 한국으로 와 영화제작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한국영화를 보다가 봉준호 감독 등 유명한 감독의 작품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됐다. 동시에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것을 보고 2007년 한국행을 결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더푸 감독이 배우와 소통하고 있다.[사진-DF엔터데인먼트]

더욱 전문적인 영화제작 지식을 배우기 위해 류더푸는 2011년 서울의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에 입학해 2016년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류더푸는 한국에 남아 한중 영화문화와 영화제작 교류 및 합작에 힘을 쏟기로 했다.

그는 “학교에서 더 많은 이론과 지식을 배우고, 졸업 후 한국시장에서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싶다. 한국에서 두 나라의 영화 교류 및 창작의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라며 양국이 공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중 류더푸는 자신을 ‘한국거북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서 류더푸는 “바다거북이(해외유학파를 해학적으로 표현한 말)는 바다로 돌아간다. 졸업 후 한국에서 일하려는 중국인의 목표는 양국 교류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나를 포함한 이런 중국인을 ‘한국거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더푸 감독(좌측 두 번째)가 배우에게 연기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DF엔터데인먼트]

류더푸가 연출을 맡은 영화 ‘흑석미아’는 큰 성공을 거뒀다. 중국,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여러 나라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으며, 많은 팬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류더푸를 알게 됐다. 영화는 ‘80허우(80년대 출생자)’의 꿈과 해외 유학에서 돌아온 생존현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창작 영감에 대해서 묻자 류더푸는 의미심장하게 “이것은 내 대학원 졸업작품이다. 저예산 독립영화로 ‘흑석’은 다 아시다시피 중앙대학교가 있는 흑석동을 말하며, ‘미아’는 길을 잃은 사람을 말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생활에서 가져왔다. 80년대 출생한 이들에게 바치는 기록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흑석미아는 80허우의 방황을 보여주고, 또한 유학생이 이국땅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그린 영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더푸 감독(좌측 두 번째)이 촬영 현장에서 연출하고 있는 모습[사진-DF엔터데인먼트]

최근 ‘사드문제’로 영화 등을 포함해 양국 교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류더푸는 여전히 자신이 한국에서 영화감독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양국 영화업계의 교류 발전을 위해 역할을 지속해왔다.

그는 “나는 ‘흑석미아’를 통해 부산에서 거행된 아시아뉴미디어필름페스티벌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로 인해 나는 많은 한국의 선배들과 함께 영화얘기를 할 기회가 많아졌다. 또한 중국 영화인들에게 한국영화를 소개할 기회도 많아졌다. 비록 한중이 작은 마찰이 있지만 영화인들의 교류에는 큰 영향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십여 년을 보내면서 류더푸는 한중 영화의 차이점을 실감했다. 그는 “중국은 대부분 할리우드 제작방식으로 업무시간과 일정계획을 중시하며, 스태프는 대부분 자신이 맡은 부분과 임무를 준수한다. 한국 스태프의 환경은 분리제작을 중시한다. 

류더푸 감독이 영화 ‘흑석미아(黑石迷兒)’로 아시아뉴미디어필름페스티벌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사진-DF엔터데인먼트]

최근 인터넷드라마와 인터넷 영화가 전통 영화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류더푸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네이버의 동영상 채널에 그가 연출한 웹드라마 '일본에서의 우연(偶然 in Japan)’을 선보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 국적 감독으로는 최초로 네이버TV와 계약했다.

류더푸는 이에 대해서 “영화 ‘흑석미아’ 이후 나는 한중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양국관계는 불편한 시기였다. 여러 차례 고민 끝에 일본으로 가서 촬영하기로 결정했고, 한국 단원들을 제작에 참여시켰다. 감독은 중국인이 맡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드라마가 방송된 후 반응이 예상보다 좋았다. 이번 웹드라마를 촬영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터넷드라마 시장도 거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동시에 한국은 중국시장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을 통해 그들이 중국문화에 대한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류더푸는 네이버TV와의 합작에 대해서 “우선 영화제작자들과 영화인들에게 성원에 감사드린다. 나는 첫 작품으로 네이버TV와 합작할 기회가 생겼는데 이는 내 작품이 객관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어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주옥함 기자 = 류더푸 감독(좌)은 지난해 후배 쉬예가 '재한중국영화인' 단체를 조직했다.

얼마 전,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의 사회문제를 드러낸 작품이다. 류더푸는 “각자 영화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다르다. 이 영화의 주류 가치관은 중국과 유사하다.  이런 영화가 중국에서 상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흑석미아(黑石迷兒)’(좌)와 웹드라마 '일본에서의 우연(偶然 in Japan ')’[사진-DF엔터데인먼트]

류더푸 감독은 “웹드라마 ‘일본에서의 우연’이 한국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내년에 다시 한중 문화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운 미니드라마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외에 기회가 있다면 음악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마지막에 류더푸는 “중국과 한국 유학생은 자신의 꿈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꿈을 추구하는 길에는 고난이 있지만 노력하는 정신과 투지는 풍성한 수확을 얻는 과정이다. 영화를 제작하는 중국 학생이든 한국 학생이든 모두 ‘견지(堅持)’라는 두 글자를 잊지 마라.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자국의 문화가 외국문화를 융합하면 우수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nguogeg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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