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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런정페이, 중화민족의 영웅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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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속에 중국선 '본받을 기업가' 로 부상
리자청 마윈 등 재계인사들 '휼륭한 인물' 찬사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의 중심에 있는 화웨이(華為)의 수장 런정페이 회장(任正非, 74)이 중국 인민들의 ‘민족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이 이끄는 화웨이는 최근 5G 통신설비와 통신 인터넷기술에서 미국을 추월해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올랐다. 이에 미국은 국가안보문제를 빌미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려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들어갔다.

런정페이는 미국에 맞서 강경하면서도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로 이성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또한 미국 정부의 제재 와중에도 글로벌 시장을 넓혀 나가는 추진력은 중국사회에 특별한 멧시지를 주었다. 중국 경제계에서는 기업난을 극복하는데 런정페이를 롤모델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서 보여준 침착한 대응에 영웅화 부상

미국의 제재에 런정페이는 “화웨이는 매년 퀄컴 칩셋 5000만개를 산다. 화웨이는 이제까지 미국의 제품을 배척한 적도 없으며, 미국의 제재에 최대 피해를 보는 기업은 미국기업이다. 미국은 화웨이가 만들어 내는 것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미국의 기술을 훔쳤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떤 기술을 훔쳤는가”라며 당당하게 반문했다. 

미국의 압박에 굳세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그의 모습에 중국인들은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과거 마오쩌둥이 ‘레이펑(雷锋)을 배우자’라며 인민해방군이었던 레이펑을 영웅화하는 운동을 전개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인민을 통합하고 단결하여 미국에 맞서야 한다는 ‘중화민족’의 단결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목적도 엿보인다. 

이에 대해 런정페이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민족 영웅'이라는 호칭은 가당치 않다"며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웨이는 상업적 상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이다. 비즈니스에 정치적인 성향은 필요 없다. 애플 스마트폰을 산다고 해서 애국자가 아닌게 아니다. 상품은 상품일 뿐이며,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고 말했다.

런정페이는 43세가 되던 1987년 화웨이를 설립해 30년 만에 글로벌 통신업계의 선두주자가 됐다.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웨이는 독점적으로 인민해방군에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미국은 이런 점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깊숙히 연결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런정페이가 인민해방군에서 심리전, 여론전, 법률전을 주도하던 전략지원부대 정보장교 출신이라는 점도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5G 관련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끄떡하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5G 네트워크 주문량이 50개를 넘어섰다. 화웨이는 “5G 기지국과 극초단파를 결합한 하나의 기지국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서방 국가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다면 네트워크 구축에 별도의 많은 비용을 들여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기업문화는 ‘늑대 정신’

화웨이의 기업문화는 마치 군대를 연상시킨다. 런정페이 회장은 늑대처럼 민감한 후각, 불굴의 진취성, 팀 플에이 정신 등 3가지 특성의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국가와 당을 위해 충성하자는 마오쩌둥의 강령과 중화민족의 피에 잠재된 ‘늑대 정신’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늑대의 특징처럼 강한 적을 맞아 함께 싸우고, 단결하여 함께 한 성공을 나누고, 목숨 걸고 함께 위험에 처한 무리를 지켜준다는 것이다. 늑대는 수직적 위계에 충실한 동물로 국가, 공산당, 회사에 충성하라는 상명하복의 가치를 직원들에게 심어준다. 화웨이 직원은 노예처럼 일한다는 비판도 받지만 늑대의 본성만 있다면 절대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런정페이 회장의 생각이다.

매년 하위 5% 성과 미달자는 해고하고, 성과가 뛰어난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보상을 한다. 밤낮없이 연구에 매진하라고 야전 침대를 나눠주기도 하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설)에도 고향에 못 갈 정도다. 화웨이를 1년 다니면 차를 사고, 2년 다니면 집을 사고, 3년을 다니면 관을 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업무 강도가 매우 높다. 

화웨이는 비상장 기업으로 지배구조는 물론 총자산, 부채, 유동자산 등이 모두 비공개 상태다. 공산당 선전 매체에 따르면 화웨이의 지분 98.99%는 종업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 소유하고 있으며, 창업자인 런정페이는 1.01%에 불과해 화웨이는 종업원의 회사라는 주장이다. 

중국의 포브스(Forbes)로 불리며 중국 부자 순위를 집계하는 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는 화웨이의 가치를 약 1조위안으로 평가했다. 이는 화웨이의 매출, 화웨이 내부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어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런정페이는 화웨이 내부에서 1.01%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니,  현금으로는 약 101억위안의 부자인 셈이다. 

과거에는 부동산의 리자청(李嘉誠), 지금은 하이테크의 런정페이?

과거 기업가들에게 영웅은 홍콩의 부호 리자청이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중국인들은 그에 대해 높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부동산으로 거부가 된 리자청은 5G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170억위안을 기부해 런정페이가 영국 5G시장을 개척하도록 도와줬다. 화웨이가 영국에서 5G 사업을 순조롭게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리자청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다롄(大連)에서 열린 2019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중화그룹(中化集團)의 닝가오닝(寧高寧)은 “미중 무역마찰은 중국기업이 역사상 겪어보지 못했던 교훈과 깨달음을 줬다. 과거 중국기업가의 마음 속 영웅은 리자청같은 부동산 부호였으나 지금은 런정페이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윈 등 재계인사와는 어떻게 지내나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런정페이를 "잊혀진 고인(高人, 품덕이 높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런정페이는 아주 대단하지만 몸을 낮추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모두에게 '잊혀졌다'는 것이다. 런정페이는 무역전쟁 이전에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10회도 안될 정도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대로 런정페이는 마윈을 평가하길 “창장(长江)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 주듯 남에게 힘을 보태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마윈보다 더 주목받는 인물이 됐다.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직접적으로 런정페이를 평가한 적은 없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 2016년 8월, 왕젠린 회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1억위안 버는 것을 작은 목표로 삼아라”라고 말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런정페이가 이 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런정페이는 “어떤 사람들은 걸핏하면 엄청난 돈을 벌 허황된 목표를 세우는데 이건 정말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라고 비판했다.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은 2019년 3월 포브스에서 발표한 글로벌 재벌 순위에서 재산가치 226억달러로 세계 36위, 중국 6위를 차지했다. 

런정페이의 인간 됨됨이

화웨이가 한참 어려웠던 시절 런정페이는 식당 요리사 처럼  몇몇 주방장과 함께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직접 음식을 배달했다. 나중에야 직원들은 음식을 배달하고 자신들과 함께 밤을 세운 사람이 런정페이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런정페이는 2002년 당시 IT업계에 거품이 끼면서 회사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자 자살까지 고민할 정도로 반년 동안 잠을 설쳤다고 한다. 2006년 그는 지인들과 회식을 하러 갔다가 노래하는 네이멍구(內蒙古) 농민공 출신 처녀에게 3달러를 팁으로 주었다. 작은 돈을 받고 만면에 행복 가득한 미소를 띠는 모습을 보고 런정페이는 눈물을 흘리며 자살할 생각을 접었다는 것이다.

런정페이가 심야에 줄을 서서 택시 타는 것을 봤다는 글도 인터넷에 올라왔고, 그가 비행기 이코노미클래스와 셔틀버스를 이용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그의 아들 런핑이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에서 공부할 때 허페이 화웨이 사무처의 차량을 이용한 것을 두고 호통을 쳤다는 등의 이야기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이런 서민적인 그의 행동에서 런정페이의 성격이나 인간됨됨이를 본 중국인들은 그에 대해 더 높은 존경심을 갖게 됐다. 

무역전쟁의 타깃이 됐을 때 그는 모든 것이 무너져도 사람만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재를 소중히 여기고 사람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기업들이 등을 돌렸을 때도 그는 오히려 “미국회사는 지난 30년간 우리와 함께 성장했고,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우리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런정페이의 가족, 부인과 자녀들

그의 언론 노출 빈도수가 많아질수록 그의 가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런정페이는 한 인터뷰에서 “평생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고 고백했다. 젊었을 때는 군인으로서 1년에 한번 정도나 집에 들를 수 있어 아이와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고, 회사 일을 할 때는 하루에 10여 시간씩 회사에서 일하고 출장을 가거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역시 가족과 함께 할 기회가 적었다. 특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몇 개월 동안 해외에 머물러야 해서 아이들을 볼 기회도 많지 않았다.

런정페이의 장녀이자 화웨이 CFO 멍완저우(좌)와 런정페이[사진=바이두]

그는 세 차례 결혼했고 세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 부인 멍쥔(孟軍)은 화웨이 CFO 장녀 멍완저우(孟晚舟)와 장남 런핑(任平)을 낳았고, 비서였던 둘째 부인 야오링(姚淩)과의 사이에 딸 야오안나(姚安娜,20)가 있다.

오랫동안 발레를 배웠던 야오안나는 미국 국적으로 현재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 및 데이터 통계학을 전공하고 있다. 일반 또래와 같이 인스타그램에 친구들과의 모임, 세계 각지 여행, 발레 연습사진 등을 올리곤 한다. 그녀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발레나 컴퓨터 보다 경영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런정페이가 막내 딸 야오안나(미국명:Annabel Yao) 등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사진=바이두]

현재 런정페이의 세 번째 부인 쑤웨이(蘇薇) 역시 그의 비서 출신으로 장녀인 멍완저우보다 어린 ‘80허우’다. 쑤웨이는 청두의 전자과기대학(電子科技大學) 석사 출신으로 현재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런정페이를 돌보며 함께 선전에서 지내고 있다.

진화하는 화웨이 굴기, 삼성 스마트폰 맹렬 추쳑

런정페이는 일찌감치 미국이 화웨이의 성장에 대해서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고 5년~10년 후 화웨이 발전방향에 대해 여러가지 구상을 해왔다.  

현재 화웨이는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8만 8000명의 엘리트 직원이 30여억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화웨이 결의대회에서 런정페이는 “2018년 매출액은 1070억달러다. 5년 후 매출액 목표는 2500억달러~3000억달러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선포했다.

2018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 총액은 5220억달러였는데 화웨이가 513억달러였다. 5년 후에는 스마트폰 매출 목표는 15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시장점유율에서 지난해 3분기때 한차례 애플을 추월한 바 있으며, 현재는 글로벌 3대 브랜드에 머물러 있지만 2020년에 1위 업체인 한국의 삼성을 추월한다는 계획이다.

GSMA는 ‘아시아 모바일 어워드(AMO) 2019’에서 2019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된 화웨이의 ‘P30 Pro’[사진=바이두]

 

hanguogeg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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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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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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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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