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36억달러(약 4조 1998억원)어치의 주식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6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수전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 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의 다섯 곳의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가 지난 1994년 설립한 재단이다. 해당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선 단체로 말라리아 퇴치와 소아마비 백신 개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네 곳은 워런 버핏의 자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버핏의 첫 번째 부인의 이름을 따 설립된 수잔 톰슨 버핏 재단은 미 네브라스카주(州) 거주자들을 위한 장학금 사업 및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셔우드 재단은 오마하 지역의 공립학교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저소득층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보 재단은 여성과 전 세계 소위 계층의 삶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버핏은 지난 2006년부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의 85%를 이 다섯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같은 약속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버핏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보유 주식의 45%를 기부해왔다. 금액으로는 총 340억달러(약 39조6440억원)에 이른다.
그는 빌 게이츠와 함께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더 기징 플레지는 전 세계 부호들에게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 설립된 클럽으로 자신이 보유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데 쓰겠다고 약속하면 가입할 수 있다. 현재까지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A. 블룸버그 등 총 204명의 부호가 동참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부인 매켄지가 위자료를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매켄지 베이조스는 더 기빙 플레지에 서한을 보내 "지나치게 많은 액수의 돈을 가지게 돼 금고가 빌 때까지 이를 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같은 기부 행렬 외에도 최근 미국에서는 부호들이 부유세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파이내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억만장자 19명은 2020년 대선 후보들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 상위 1%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우리들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했다.
서한에 서명한 억만장자 중에는 조지 소로스와 페이스북의 공동 설립자 크리스 휴즈, 월트 디즈니의 손녀딸 애비게일 디즈니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부유세는 공정하며, 미국의 민주주의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부유세는 우리의 조국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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