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스페셜 인터뷰] 정점식 “윤석열 검찰로 불린다니...이런 치욕이 어디 있나”

기사입력 : 2019년07월02일 05:31

최종수정 : 2019년07월02일 11:21

‘황교안 키즈’ 정점식 의원, 허심탄회 인터뷰
“윤석열, 2013년까진 통 큰 검사, 그 이후엔..”
“황교안, 따뜻한 남자…국민께 꼭 전달될 것”

[서울=뉴스핌] 김규희 김승현 기자 = “과거 검찰은 '정치 검찰'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오명을 벗어던지기 위해 중앙수사부도 해체했죠. 그런데 지금 문재인 정부의 검찰은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정치화됐습니다. 최근 '윤석열 검찰'이라는 말이 들립니다. 지금껏 검찰 조직에다 총장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검찰의 치욕입니다. 이런 치욕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럴 바에는 차라리 문 닫는 것이 낫습니다.”

지난 4.3 경남 통영·고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며 20대 국회 막내로 여의도에 입성한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은 24년 동안 검찰 조직에 몸 담은 검사장 출신이다. 정치인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그에게 검찰은 인생 1막의 전부였다. 가족과 저녁식사 한 번 하기도 어려웠다. 아내와 세 자녀에게는 평생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에겐 대한민국 검사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난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검찰개혁과 인선에 대해 연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길 바라는 것이 선배 검사로서, 아직도 검사이고 싶은 선배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pim.com

◆"'윤석열 검찰' 오명 들을 바에는 문 닫아야"...2013년 전까지는 통 큰 검사였는데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정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검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사건을 거명하면 검찰은 다음날 바로 수사에 착수한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정 사건 수사를 지시한 사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문 대통령은 직접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해외순방 중에도 기무사 개헌 문건 의혹 수사를 지시했다.

정 의원은 “검찰청법을 보면 법무부 장관마저도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을 지휘하도록 돼 있는데, 문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직접 검찰에 수사 지시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야당 시절 그렇게 비난했던 정치 검사의 전형이 지금 그의 입을 통해 보여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치 검찰화의 또 다른 근거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로 꼽았다.

그는 “공수처는 예전 대검 중수부 정도의 규모다. 과거 민주당은 중수부가 검찰총장의 직접 지시로 수사하기 때문에 정치 검찰이라 비판했다. 대통령의 직접 지시를 받는 공수처는 중수부보다 훨씬 대통령의 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 대통령은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정 의원은 윤 후보자와 인연이 깊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초임 검사 시절을 같이 보냈다. 주말에도 늦게까지 일했던 정 의원은 당시 미혼이었던 윤 후보자를 집에 데려가 같이 식사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윤 후보자를 후배들의 존경을 많이 받았던 ‘통 큰 검사’로 기억했다. 다만 2013년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맡기 전까지로 한정했다. 그는 “이후 윤 검사장에 대한 평가는 생략하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4.3 국회의원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18일 황교안 대표와 함께 선거 유세를 하는 모습. [정점식 의원실 제공]

◆“황교안 대표, 따뜻한 남자…반드시 국민들께 진의 전달될 것”

“보궐선거 당시 아침 출근길 인사 때다. 퀴퀴한 매연 속에서 아무 대꾸도 없는 차량에 연신 고개를 꾸벅였다. 길 한 가운데 덩그러니 홀로 버려진 느낌이었다. 옆에 있던 황교안 대표에게 물었다. '대표님 이거 해보셨습니까?’ 황 대표는 ‘아냐, 처음이야’라며 더 열심히 고개를 숙였다. 후배를 위해 평생 해본적 없는 길거리 인사에 동참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황 대표의 따뜻한 가슴이 국민들께 반드시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4.3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황교안 키즈'로 불릴 정도로 그와 인연이 깊다. 2013년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당시 서울고등검찰청 공판부장이던 정 의원에게 ‘통합진보당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 TF(태스크포스)’ 팀장을 맡겼다.

정 의원은 “그 때 인연이 굉장히 깊어졌다. 검사장이 장관을 1년 3개월여를 매일 독대 보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황 대표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정 의원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당 해산을 이끌어내며 황 대표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 의원은 황 대표의 리더십을 ‘헌법 수호를 위한 확고한 의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장관으로 모실 때부터 항상 강조하신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그 목표 하나만으로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당 대표까지 하고 계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황 대표는 헌법 수호 의지에 대해서는 신념이 확고하지만 국민에게는 항상 먼저 다가가는 따뜻한 사람이다. 이는 앞으로 황 대표에게 큰 강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pim.com

◆ PK(부산·울산·경남)는 총선 승리 발판..."민주당 찍었던 주민들, 서울에 있는 자식들 설득한다더라"

정 의원이 지역구로 두고 있는 통영·고성은 한국당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요동 치는 PK(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쉽지 않은 승부처에 속한다. 그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조선업과 관광업을 두 축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PK 지역 민심이 문재인 정부 초기와 달라졌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민심의 선택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통영 고성 지역의 주축이었던 조선업과 관광업이 몰락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떠났고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성동조선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고 열심히 뛰어다녔다”고 토로했다.

이어 “통영 관광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통영의 문화도시산업, 역사문화공간 재생산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 의원은 특히 “수도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PK에서도 대부분 차지하고 있던 19대에 비해 20대 때 참담한 패배를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고 난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정말 참패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세월이 흐르고 지난 가을 이후 PK지역 민심이 점점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많은 주민들께서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에 있는 애들 전화받고 민주당을 찍었지만 내년 총선에는 우리 애들을 설득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PK지역의 희망을 보고 있다”며 “총선 승리의 발판이 PK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승리하기 위해 경남지역 의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kilroy023@newpim.com

◆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황교안 키즈...법률지원, 청년 정책에 법사위원까지 물망

‘황교안 키즈’의 숙명이었을까. 정 의원은 국회 입성 3개월만에 벌써 당 내에서 많은 역할을 맞고 있다. 그는 당 법률지원단 부위원장, 차세대브랜드위원회 고문, 원내부대표를 맡았다. 또한 국회 상임위도 윤석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완영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으로 사실상 낙점된 상태다.

정 의원은 “법률지원단에서는 패스트트랙 관련 원내 투쟁과정에서 발생한 불법 사보임, 법안 전자접수 등 갖가지 문제점에 관한 법률적 검토를 최교일 위원장과 같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사실 고발당하고 나면 의원들도 굉장히 불안하다. 국회 의안과 앞에서의 대립은 국회선진화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원들에게 설명했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브랜드위원회와 관련, “한국당이 2030세대와 괴리가 있다는 비판도 많이 받고 있다. 저도 선거 치르며 절실하게 2030세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침 차세대브랜드위원회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의도연구원에서 고문직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 한국당의 미래는 2030세대에 있다는 생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 사랑받는 한국당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q2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구름 많고 낮 더위...서울·경기 오전 소나기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화요일 10일 전국은 대체로 구름이 많거나 흐리다가 낮에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중부지방과 충남은 오전 한때 소나기가 내리겠다. 기상청과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전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제주도는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충남북부에는 오전 한때 소나기가 오겠다. 예상 강수량은 5~15mm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1도, 낮 최고기온은 22~33도가 되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봄비가 내린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서 봄비가 내리며 영남은 최대 80㎜, 수도권은 최대 50㎜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025.04.22 yooksa@newspim.com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5도 ▲춘천 18도 ▲강릉 22도 ▲대전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전주 19도 ▲광주 20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0도 ▲춘천 26도 ▲강릉 31도 ▲대전 29도 ▲대구 33도 ▲부산 26도 ▲전주 30도 ▲광주 29도 ▲제주 26도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세종, 대전, 충북에서 '한때 나쁨'을 기록하겠고, 그 밖의 지역은 '보통'을 나타내겠다. 오후에는 전국이 '보통'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상에서 0.5~1.5m, 서해와 남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krawjp@newspim.com 2025-06-10 06:22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