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적어도 19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다고 26일 지지통신, 산케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일 기자 간담회에서 “G20에서 한일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여지를 남겼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정해져있지 않다”며 “시간이 굉장히 한정돼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일련의 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일, 중일, 러일 정상회담이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일정상회담은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3개월 연속이며, 통산 12번째 회담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협의 등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한 유엔 안보리에서 정한 대북 경제 제재는 해제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재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아베 총리는 지난 12~14일 이란 방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관계 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일안보조약 파기 가능성 언급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측근들에게 미일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며 파기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자위대 호위함 카가에 승선해 병사들 앞에서 연설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27일 오후 회담을 갖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세계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 결과 등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협의할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가 G20에서 홍콩 문제가 언급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아베 총리가 어떤 자세를 보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3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러일평화조약 체결 교섭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기초로 조약 교섭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지만, 북방영토 문제에 대해 양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좀처럼 협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G20 전체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이노베이션, 격차·인프라, 기후변화 등 4가지 분야가 주요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나누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