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시(市)가 25일(현지시간)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면서, 미 도시 중 최초로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도시가 될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의회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 제조를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주에도 해당 조례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시는 조례안을 확정짓기 위해 두 번의 표결을 거칠 것을 규정하고 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러한 제품들(전자담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전자담배 업체들이 광고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고, 중독성 있는 제품에 빠져들게 한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드 시장은 이어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젊은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들이 이 제품들에 중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례안은 브리드 시장의 서명을 거쳐야 하며, 서명 후 7개월 뒤인 내년 초부터 시행된다. 이번 조례안은 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CNBC는 이는 사실상 모든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FDA의 승인을 받은 전자담배 제품이 없기 때문이다. FDA는 전자담배와 관련해 명확한 규제 방침을 갖고 있지 않다.
한편, 이번 조치로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자담배 업체 쥴(Juul)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쥴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의 전자담배 판매 금지 조치가 "전자담배 제품으로 바꿔서 사용하는 성인 흡연자들이 다시 치명적인 연초담배를 피우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체는 또 "미성년자의 (담배) 사용과 접근에 대한 실질적인 원인을 다루는 대신 암시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미성년자들의 전자담배 흡연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미 고등학생은 직전년 대비 7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FDA는 지난해 청소년 흡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판매를 제안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자담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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