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진 "북미대화 촉구할 듯…김정은, 긍정적으로 호응 예상"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대북 관련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움직일 '평화의 메시지'가 담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조우, 예컨대 남북미 또는 북미 정상 간 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DMZ를 방문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기 중 DMZ를 방문한 역대 미국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방한 때 DMZ를 방문하려 했다. 그러나 기상 문제로 헬기가 뜨지 못해 결국 발걸음을 돌린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방한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성사될 경우 대북 압박 보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DMZ 선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의 평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추정되는 'DMZ 선언'은 김 위원장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명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선언이 있을 경우 '한반도에서의 대립·대결의 시대는 끝났고 지금은 평화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특히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평양으로 초대해 정상회담을 열었다는 것은 이미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는 방증"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평화를 강조하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한 명분이 확보되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호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가에선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담에 대해 군불 떼기를 계속하고 있다. 외신 등에서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주장이다.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미회담이라는 '깜짝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외교성과를 과시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북미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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