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화웨이가 아시아 주요국에서 신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구글 앱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금지 조치에 따라 구글 안드로이더 운영 체제(OS) 공급이 차단되면서 발생할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태국 방콕의 한 쇼핑센터에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P30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각) 네팔 현지 언론 히말라얀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소비자들에게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구글 앱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G메일과 유튜브, 구글 맵,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 관련 앱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빗발친 데 따른 대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화웨이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같은 내용의 환불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구글 이외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 ‘머스트-헤브’ 아이템으로 통하는 프로그램이 약정 기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환불 대상에는 안드로이드 앱만 포함될 뿐 각종 소프트웨어와 보안 업데이트는 제외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및 자회사를 ‘거래 제한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한 데 따른 충격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NTT도코모와 보다폰 등 주요 이동통신 업체들이 화웨이 스마트폰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고, 월마트를 필두로 대형 유통업체 역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평소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앱의 사용이 차단, 작지 않은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액 환불은 소비자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는 한편 이미 대폭 감소하기 시작한 스마트폰 판매를 부양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네팔의 로샨 뉴페인 마케팅 이사는 현지 언론 히말라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기존의 고객들이 제기한 불만은 단 한 건도 없고, 신규 고객들이 신형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구글 앱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미 매출은 30% 가량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오는 28~29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화웨이 보이콧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데다 미 상무부가 90일 유예 기간 종료 후 거래 제한 조치를 본격 가동할 경우 시스템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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