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르포] "길이 388m KTX, 3m 높이로 번쩍"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가보니

기사입력 : 2019년06월23일 12:59

최종수정 : 2019년06월23일 12:59

세계 최대 규모 차량유지보수기지..부지면적 142만㎡
388m·701톤 KTX 들어올리는 동시인양기 눈길
밤낮 가리지 않는 3조2교대→4조2교대로 확대

[고양=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하루 17시간 3000여㎞를 달린 KTX가 초대형 세척장치 안으로 들어선다. 자동차 세차장비처럼 사방에서 세척액이 분사되고 붉은색 브러쉬가 세차게 돈다. KTX 외관에 붙은 곤충이나 먼지를 제거하는 샤워를 마친 KTX는 안전점검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정비소로 들어가 차량정비단 직원들의 꼼꼼한 정비를 받는다.

정비고에서 정비를 받고 있는 KTX 열차 [사진=서영욱 기자]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을 방문했다. KTX와 KTX-산천의 정비를 맡는 이곳은 전체 부지면적의 142만㎡의 세계 최대 규모 차량유지보수기지다. 철도선진국 프랑스 비샤임 기지의 전체면적의 약 6배, 건물면적은 2배에 달한다. 기지가 워낙 넓다보니 직원들은 기지 내에서 자동차나 자전거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차량 경정비와 중정비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기지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980여명. KTX가 밤낮으로 운행하다 보니 차량 입고는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이날 안내를 맡은 권병구 코레일 기술본부 차량기술단 고속차량처장은 “새벽 1시부터 KTX가 집중적으로 입고돼 정비근무는 3조2교대 혁식으로 24시간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낮동안 전체 분해된 차량의 반수명 정비와 고장코드가 접수된 열차를 중심으로 작업하고 새벽시간 때는 막 입고된 차량의 바퀴 점검이나 차량 실내외 청소를 실시한다.

지난 3월 손병석 새 코레일 사장이 취임 후 가장 강조한 것은 안전인력의 확보. 지금 3조2교대인 근무 형태를 4조2교대로 늘려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보다 꼼꼼한 차량정비를 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동시인양기로 공중에 뜬 KTX [사진=서영욱 기자]

전체 몸길이 388m, 몸무게만 701톤에 달하는 KTX는 이 곳에 들어서면 일반적으로 차륜자동검사를 먼저 받는다. 차륜자동검사는 먼저 차륜이 통과되는 동안 차륜의 마모와 이상 유무를 컴퓨터 분석을 통해 정밀한 수치로 분석한다. 이 과정은 차륜과 관련된 모든 정비에 활용된다. 이어 차량 자동세척 작업이 진행된다. 1편성 20량의 KTX의 세척시간은 대략 15분. 사용된 물은 80%가 여과되며 나머지 20%도 재활용되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일부열차는 차륜전삭고로 이동해 차륜삭정을 하게 된다. 차륜전삭기는 고도의 정밀 가공으로 2개의 축을 동시에 가공한다. 열차 주행시 차륜과 레일의 접촉으로 생긴 차륜(바퀴)의 마모와 흠집을 원형으로 복원하는 작업이다. 검수고로 옮겨진 열차는 고장코드분석 및 차량정비작업이 이뤄진다. 지금은 컴퓨터로 데이터를 분석해 모든 이상 유무를 잡아낸다.

대차를 교체하는 드롭핑테이블 [사진=서영욱 기자]

가장 눈에 띄는 장비는 동시인양기다. 길이 388m의 KTX를 3m 가량 위로 번쩍 들어올린다. 모든 대차를 교환한거나 대규모 검수를 할 때 사용된다. KTX 등 고정된 차량의 유지보수에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차량 1대만 대차를 교환할 경우 '드로필 테이블'이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동시인양기와 더불어 국내 유일한 장비다. 이러한 과정이 모두 경정비 과정으로 주행거리가 5000㎞내, 15만~16만5000㎞, 30만~33만㎞, 60만~66만㎞일 때 마다 각각 정비를 받는다.

KTX의 수명은 30년. 이 때문에 수명이 15년에 다다른 열차는 중정비에 해당하는 정밀점검을 받는다. 전체 열차를 편성별로 분리하고 수십만가지 부품으로 따로 때내 새 부품으로 교체하고 기름칠을 한 뒤 다시 나사를 다시 조인다. 좌석이나 화장실, 에어컨 등 이용객들을 위한 기본적인 장비도 모두 교체한다. KTX 1대당 소요되는 중정비 기간은 13주. 정비사들의 땀과 정성으로 새 열차로 탈바꿈한 KTX는 또 승객들을 싣고 수십만㎞를 달리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한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