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미국 주택시장의 큰손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주택을 매수하며 첫 집 구매자들의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코어로직에 따르면 대형 사모펀드와 부동산 투기자 등이 지난해 매수한 미국 주택의 비중은 11%를 넘겼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주택 버블 붕괴 이전의 2배의 주택을 매수해 역사상 최대 규모로 미국 주택시장에 투자했다.
블랙스톤 그룹과 스타우드 캐피털 그룹과 같은 대형 상업 부동산 회사들은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 붕괴 속에서 대량으로 주택을 매입했지만,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부동산 가격이 둔화하면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입 움직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강해졌다. 2015년과 2016년 주택시장 회복기에는 이 같은 매수세가 잠잠해졌지만, 최근에는 다시 수요가 증가해 6년 전 절정기를 웃도는 매수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임대 수요와 온라인을 통해 주택을 구매하는 기술, 다른 투자의 매력을 빼앗는 저금리는 부동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애 첫 주택을 사려는 밀레니얼 세대가 막대한 현금을 지닌 투자자들과 경쟁하게 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부동산들의 큰 손들은 하위 3분위 가격대의 주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코어로직의 랠프 맥로긴 부대표는 WSJ에 “이런 집들은 첫 집 구매자들이 살 만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의 부동산 중개업자인 셰인 파커는 첫 집 구매자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파커를 고용한 마이클 버넷은 아내와 함께 25채의 집을 둘러보고 6채에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현금 구매자들에게 밀렸다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빈의 신규주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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