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서울 전체의 40% 몰려..총 9115가구 입주
3기신도시 등 물량 확대에 안정화 지속 전망
[편집자] 서울 집값이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거래가 늘어나고 급매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정부의 가격안정 의지는 여전하지만 강남권 공급부족과 금리인하 가능성 등 상승요인도 만만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내년 4월 총선도 가격상승 이벤트로 꼽힙니다. 하지만 정부는 집값 반등 기미를 보이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어떤 쪽으로 움직일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목차>
① 시장 "금리인하·총선” 기대" vs 정부 "추가대책" 만지작
② "서울 강남 빼고 집값 하락..총선 특수 없다"
③ 전세시장, 입주물량 확대에 약보합 지속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올해 하반기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약보합을 기록할 전망이다.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도심 내 초대형 단지의 준공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주택 거래량이 줄어 당분간 집값이 폭등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한 이유다.
20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만3631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는 총 5만8247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 서울 국지적 하락 전망...강동구, 전체의 40% 집중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전체 입주물량 대비 약 40%를 차지한다. 올해 하반기 총 9115가구가 강동구에 몰린 것. 특히 가을 이사철인 9월에만 총 4932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주변 지역의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구뿐만 아니라 송파구, 하남시, 위례신도시 전세시장도 물량의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전셋값·거래량 동반 하락세 보여
서울의 전셋값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내렸다. 강동구는 0.32% 가격이 내려 서울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강동구와 가까운 송파구도 0.30% 하락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제 일주일 만에 강동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은 1000만원 이상 빠졌다. 강동구와 명일동은 1000만~3500만원, 송파구 신천동과 잠실동은 1500만~3000만원 전셋값이 하락한 단지가 속출했다. 다만 송파구는 신천동, 문정동 등에서 재건축 이주가 예정돼 있어 강동구의 영향을 일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문정동 136번지 일대 주택 재건축 거주자(약 1400가구)들이 오는 7~8월 이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거래량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달 현재 기준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총 1848건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까지 아직 열흘 정도 남았지만 작년 동월(8720건)과 비교 시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지난달 서울의 전세 거래량은 총 4993건으로 작년 동월(8522건) 대비 약 41% 감소했다. 지난 4월과 3월도 각각 총 6943건(작년 8546건), 총 1만387건(작년 1만2181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고양·시흥·평택·화성도 입주물량 많아
경기도 전세시장도 약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대규모 입주 물량을 앞두거나 입주물량이 누적된 지역을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하반기중 고양과 시흥, 평택, 화성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고돼 있다. 고양은 향동지구를 비롯해 오는 7월 5202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1만127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화성은 총 9174가구, 평택은 총 7106가구, 시흥은 총 7036가구의 입주가 계획됐다.
실제 이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고양은 전주 대비 0.13% 전셋값이 내렸다. 행신동과 가좌동에서 최대 2000만원 전셋값이 빠졌다. 평택(-0.10%)은 2000만원 하락한 단지가 속출했고, 화성 동탄(-0.25%)은 최대 1000만원 전셋값이 하락했다.
향후에는 서울 주변 지역에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도 전셋값을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3기신도시를 발표해 지속된 공급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공고히했다. 경기 고양 창릉지구와 남양주 왕숙지구, 부천 대장지구가 대표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 강동구에서 국지적으로 전셋값의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지역은 약보합세로 안정된 모습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도 역시 입주 물량이 몰리는 지역을 위주로 전셋값이 하락해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