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카카오뱅크, '예대율' 시중은행 수준 좇는다

기사입력 : 2019년06월20일 15:40

최종수정 : 2019년06월20일 18:42

지난달 63.7%로 전년 말보다 20%p 급락
카카오뱅크 "하는데까지 해보겠다" 의지

[서울=뉴스핌] 박미리 김진호 기자 = 출범 3년차인 카카오뱅크가 올해 들어 급락한 예대율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금리가 높은 예·적금 및 대출상품 금리를 내리는 등의 방법으로 예대율 조절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다만 단기간에 예대율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연내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 출시가 사실상 어려운데다, 카카오뱅크가 주력하는 소액 신용대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지난달 말 63.7%로 작년 말(84%)대비 20.3%포인트 떨어졌다. 출범 첫 달인 2017년 7월 말 70.4%였던 카카오뱅크 예대율은 그해 말 91.6%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80%대, 올해는 60%대로 급강하했다.

예대율은 예수금에 비해 대출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수치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예대율이 100% 이상이 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렇다고 예대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대마진 의존도가 높은 은행으로선 예대율 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카카오뱅크는 예수금과 대출 증가 보폭이 맞지 않았다. 총 수신액은 지난해 말 10조8120억원에서 올 5월 말 16조8000억원으로 55%나 늘어난 데 비해, 같은 기간 총 대출액은 9조826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18% 증가에 그쳤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연초에는 기업마다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느냐"며 "부동산, 주식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인터넷은행으로 몰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인터넷은행의 예금상품 금리는 연 2.2%(세전)로 1% 후반대인 시중은행보다 높은 편이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예대율을 시중은행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고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중은행 예대율은 98% 안팎"이라며 "저희도 이제 규모가 어느정도 됐으니 (예대율을) 올려야한다. 하는데까지 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카카오뱅크가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만기 1년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2.35%에서 2.20%로 내렸다. 앞서 3월에는 정기예금 기간별 금리를 일제히 0.15%포인트씩 낮춰 1.6~2.55%에서 1.45~2.4%로 조정했다. 

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도 낮췄다. 올 3월 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낮췄다. 현재 두 상품의 연 최저금리 2.75%, 3.05%다. 여기에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보이며 상품 확대에도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카카오뱅크가 예대율을 단기간 내 높이는 것은 무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대부분이 소액 신용대출 위주로 구성돼 있어 금리를 낮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도 잔액 증가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신용대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간편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도 변수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출시 1주일 만에 취급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즉 카카오뱅크의 공격적 영업 전략이 희석될 수 있다.

여기에다 대출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도 연내 출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주담대 역시 100% 비대면으로 출시해야 하는데, 새로운 모델 개발과 점점 복잡해지는 대출규제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또다른 관계자는 "대출상품이 신용대출 위주로 구성대 단기간에 예대율 비중을 크게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의 건전성 및 운영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예대율 지표가 좋지 않아 이에 대한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