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장, 국회 간담회서 밝혀
"北, 하노이 관련 인사조치 이미 3월에 끝나"
"대남정책 총괄,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맡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이 2.27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한 인사조치를 지난 3월에 이미 끝냈다는 북한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숙청설에 휩싸였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대미·대남외교 책임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대미외교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대남외교는 정통 '통전(통일전선부)맨'인 장금철 부장에게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다.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5일 국회 본청에서 '통합과 상생 포럼' 주최로 열린 '남북 민간교류 현황과 교류 확대를 위한 과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남북 민간 교류 현황과 교류 확대를 위한 과제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6.05 leehs@newspim.com |
정 소장은 "북한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인사들이 처형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3월 중순 경에 이미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내부 정책평가가 이미 끝나서 그에 따른 인사조치가 다 됐다"면서 "뒤늦게 이런 보도가 나오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을 물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총살하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은 강제노역형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김영철 부위원장은 최근 공식석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 소장은 "북한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주적’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척결에 나섰다"며 "이번에 북한이 부정부패와 관련된 고위직 외무성 관리들을 해임을 했는데 그런 내용과 회담 결렬 문책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언론의 오보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어 지난 3월 북한 내부의 하노이 회담 총화(결산) 결과, 대미 협상팀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끄는 통일전선부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이끄는 외무성으로 교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간 대화에 있어서 경험이 부족했던 통일전선부 팀들이 했던 것이 문제가 있었다고 (북한이) 판단했다"며 "따라서 대미협상은 외무성의 미국국을 중심으로한 전통적인 외교관리들이 중심에 나서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남북관계와 관련된 대남라인도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부장으로 바뀌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소장은 "지금까지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과 관련해 남북관계를 풀어감에 있어서 대남팀이 좀 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해 김영철 부장이 겸직하고 있던 통일전선부 부장을 장금철 부장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금철 부장은 정통 통전맨으로, 처음 입사 때부터 통일전선부에서 있던 인물"이라며 "북한은 아직도 대남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총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내부에서 보수파가 약화되는 변화도 포착됐다고 정 소장은 분석했다.
그는 "북한 내부의 보수파라고 알려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일 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완고한 2급 보수'라고 표현한 북한 내부의 반발 세력이 북한 내부의 세대교체로 인해 상당히 약화됐다"며 "지난해 한반도 정세가 전환되는데 북한의 변화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소장은 남측의 협상 전략에도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안보실과 외교부 간 소통이 상당히 부재한 것이 아니냐, 잘 되지 않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향후에 관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반성이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남북 민간 교류 현황과 교류 확대를 위한 과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9.06.05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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