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여준 무대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UEFA 결승 무대의 주인공 손흥민(토트넘·27)과 무하메드 살라(리버풀·26)가 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손흥민을 “아시아 선수라는 고정관념을 깬 선수다”라고 평했다.
‘아시아인은 너무 열심히 일만 한다’라는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손흥민은 다르다. 잘 웃고 긍정적이며 기꺼이 배울 자세가 돼 있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감독을 존경하는 모습은 이미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덕목이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맹활약중인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메달을 건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프리미어리그 현지 팬들은 ‘성실하고 골 잘 넣는 손흥민에게 ’스마일링 어새신‘이라는 명까지 붙였다. ‘웃는 자객’이라는 말 그대로 언제나 밝은 모습의 그에게 붙여준 또다른 손흥민의 이름이다.
‘노력하고 말 잘 듣는 선수에서 성격 좋고 활발해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사회성’이 부각 받고 있는 것이다. 실력만이 아닌 융합력으로 ‘아시아인도 슈퍼 스타도 될수 있다’는 것을 손흥민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집트 출신의 리버풀 포워드 살라는 지난 주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PK골을 성공시켜 리버풀을 6번째 챔스 우승에 올려놓았다. 살라는 이날 골을 성공시킨 후 이마를 바닥에 붙이고 무릎을 꿇는 이슬람식 기도로 세리머니를 대체했다.
심지어 살라는 시즌 중에도 라마단을 엄수했다. 결승 당일이 라마단 기간이어서 금식하고 경기에 나가 골을 넣었다.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첫해에 센세이셔널에게 데뷔했다. 올해에도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집트의 손흥민’으로 불리는 살라는 이슬람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로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건 무하메드 살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살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슬람식 세리머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런 살라의 성공은 영국 특히 리버풀 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증오범죄를 낮추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민정책연구소(IPA)가 5일(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리버풀 일대에서 증오범죄가 18.9% 줄어들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의 사교적이지 않고 친숙하지 않았던 무슬림에 대한 인식이 살라로 인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다.
살라는 무슬림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생각을 갖게 했다. 영국내 무슬림을 향한 일방적인 혐오, 즉 ‘이슬라모포비아’를 크게 줄였다.
무슬림인 살라는 밝고 낙천적인 성격에 실력을 갖춘 스타다. 여기에 손흥민처럼 겸손하기 까지 하다.
특히 살라가 이슬람식으로 무릎과 이마를 땅에 대고 하는 기도는 FIFA 19의 게임에도 그대로 옮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 보고서에서는 살라가 리버풀에 오기 전후의 증오범죄를 비교했다. 여러 근거를 제시, ‘살라가 이 지역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무슬림도 영국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 일원이 될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 최초의 흑인 야구선수인 재키 로빈슨에 비교하기도 했다. 살라는 이미 ‘타임선정 100명’ 리스트에도 오른 바 있다.
‘아시아 고정관념’을 깬 손흥민과 ‘무슬림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깬’ 살라인 것이다. 그 밑바닥에는 출중한 실력이 깔려 있어 가능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인종차별을 줄이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두 선수 발군의 실력을 바탕으로 '인식 변화'라는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리버풀을 붉게 물들인 챔스 우승 투어중인 살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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