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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냉장고, 화려한 변신"...삼성전자 '비스포크' 출시

기사입력 : 2019년06월04일 13:44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13:49

'빌트인'처럼 디자인 변경...취향 따라 소재·컬러 변화 가능
냉장고 구성도 라이프스타일 따라 바꿀 수 있어
김현석 사장 "공급자 아닌 소비자 관점으로 가전 만들 것"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앞으로 툭 튀어나온 디자인, 집안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컬러.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새로 지은 집의 주방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냉장고였다. 최고급 프리미엄 냉장고지만 주방 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이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삼성전자의 신개념 냉장고 '비스포크'다. 개인 취향에 따라 소재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이나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따라 냉장고 구성을 바꿀 수 있도록 해 기존과 차별화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모델이 프로젝트 프리즘의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제품 조합과 색상·재질 등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택해 주방에 맞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9.06.04 dlsgur9757@newspim.com

◆ 색상·소재·구성, 취향따라 바꾼다

삼성전자는 4일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개념 냉장고 '비스포크'를 공개했다.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을 뜻하는 비스포크는 ‘되다(BE)’와 ‘말하다(SPEAK)’라는 단어를 결합한 말이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가장 큰 특징은 색상과 소재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화이트, 실버 등으로 무채색에 한정돼 있었다면 비스포크는 이에 더해 핑크, 옐로, 코럴 등 총 9가지나 된다. 도어 전면 패널 소재는 메탈·무광 글래스·유광 글래스 3가지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소재와 색상을 선택해 디자인 할 수 있다. 만약 4도어 냉장고라면 각각의 문을 다 다르게 꾸밀 수도 있다. 

라인업도 8가지로 다양하다. 가족 수,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에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의 모델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도입한 '1도어 변온 냉장고'가 포함돼 있다. 냉장·냉동·김치 기능을 선택해 적용하면 된다. 

디자인은 마치 빌트인 가구처럼 돼 있다. 앞으로 둥글게 튀어나온 배불뚝이 모양이 아닌 평평한 문으로 바꿨다. 삼성전자가 진행한 자체 설문 조사 결과 50% 이상이 외관 디자인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냉장고의 특성을 강조하기 보다 집안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모든 라인업이 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디자인 돼 있어 새롭게 구성을 추가하더라도 조화를 이룬다. 

일례로 결혼 할 때에는 4도어 프리스탠딩을 사용하다가 아이가 생기면 1도어 변온 냉장고를 추가로 구매해 붙여 사용하면 된다. 별도로 주방이 아닌 거실이나 방 안에 1도어 냉장고를 추가로 놓을 수도 있다. 

김 사장은 "냉장고 사용 주기가 보통 10년인데, 그동안 집안 인테리어나 가족 구성원은 달라져도 냉장고는 안 바뀐다. 비스포크는 컬러나 소재 교체로 집안 분위기 따라 변화를 줄 수 있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구성을 추가할 수도 있다. 각종 조합으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만여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부문 사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프로젝트 프리즘'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제품 조합과 색상·재질 등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택해 주방에 맞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9.06.04 dlsgur9757@newspim.com

◆ 공급자 마인드 버렸다, '소비자' 맞춤형으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시작으로 가전에 이같은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전 트렌렌드도 변화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에서 도출해낸 결과다.

이는 '프로젝트 프리즘'이란 이름 아래 진행된다.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공급자 마인드를 버리고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가치를 중시하는 가전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삼성전자는 매개체가 돼 소비자들이 우리 가전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뿐 아니라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필요한 가전, 도시 중심 삶으로 바뀌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가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은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이라며 "과거엔 단품 위주로 제품 라인업을 바꿨다면 이번 프로젝트 안에 모든 가전이 어울러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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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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