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협상 여지 남아 있어”
오신환 “교섭단체 협상으로 임시회 소집해야”
민주·한국당 내부에서도 강경·온건 갈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의 주말 회동이 결국 아무런 소득없이 끝난 이후,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단독 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만으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의원 워크숍을 마치고 6월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으로 교섭단체 3당 합의·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소집·민주당 단독 소집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합의를 통해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여야4당 소집도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생 법안과 추가경정예산, 또 지난달 29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6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과·철회 등 한국당 요구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03 leehs@newspim.com |
이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헝가리 사고도 있는 만큼 한국당과의 협상 여지는 충분하다”면서도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사과·철회를 요구하는데 그건 문구와 상관없이 본질적인 ‘정신’문제”라고 말했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단독소집, 여야4당 소집 모두 숙의중"이라며 "굉장히 어려운 주제인만큼 당내에서도 의견 수렴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민생 국회를 여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악의적 의도 없는 발언들도 틈만나면 물고 늘어지며 막말프레임으로 비난하기 바쁘다”라며 “이전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유치원 3법은 어차피 통과될 법이라 여기는 듯 5개월째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문구에 대해서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협상이 어그러진 가운데 중재자를 자처한 오신환 원내대표는 3일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더 이상 양당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진정성이 있다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공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넘긴 형국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03 leehs@newspim.com |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 내부에서는 6월 임시국회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친문계열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 입장은 무조건 적인 한국당 복귀와 6월 임시국회를 어떻게든 여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이 요구한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 및 철회 요구에 대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문으로 분류되는 중진 의원은 “협상 여지는 아직 있다”면서 “협상을 주도해 온 오신환 원내대표가 한발 물러서는게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은 그래도 국회를 열어 ‘산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 외 지역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사과 없이는 국회 정상화는 불가하단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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