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외숙 인사수석 발탁 놓고 공방 이어져
靑 "인사수석, 누구보다 균형감각 있는 사람"
박상병 "자기들끼리 인사하겠구나 생각할 것"
"인사 정책 바꾸겠다는 메시지도 전혀 없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임명한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에 대해 "전문성이 없고,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에 청와대는 "노동인권 변호사로 많은 사람들을 접했고, 법제처장으로 균형 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라며 연일 엄호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헤드헌터만 인사수석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면서 "인사수석은 사람을 잘 보고 쓸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노동인권 변호사로 많은 사람을 만나 넘칠 정도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외숙 법제처장 [사진=청와대 제공] |
이 관계자는 또 "법제처장을 하면서 법령을 정확히 해석하고 잘못된 것을 개선하는 역할을 했는데 누구보다 균형감각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균형인사에 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능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전임 청와대의 인사수석 경력을 보면 시민사회수석을 경험하고 인사수석을 한 분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전임 조현옥 수석이 여성계에서 일했던 것처럼 이번 인사수석은 법조계에서 역량을 보이셨던 분으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에 대한 논란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인사 발탁 과정에서 거듭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인사정책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아서다.
김 수석이 과거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설립했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이라는 점도 야권에서 의혹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문 대통령과 30여년의 인연이 있다는 점이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야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코드 인사, 회전문 인사'라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문재인 변호사 사무실의 30년 지기 아니냐"면서 "초록은 동색이라 했다. 문 대통령의 눈빛만 보고도 의미를 간파하겠지만 그만큼 넓은 인재풀을 활용하기보다 결국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부터 챙길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조국 민정수석을 청와대 왕고참 또는 왕수석이라고들 하는데, 이제 30년 지기 후배가 (청와대에)들어왔으니 진짜 복심이자 실세는 김외숙 인사수석에게 붙여야 할 명칭"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인사검증은 객관적으로 적재적소에 골고루 적합하고 균형 잡힌 인재를 발탁하는 것인데, 대통령의 힘이 실리는 인사수석은 다시 말해 대통령에게 초점을 맞춰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일부 정치평론가들도 아쉬움을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대통령은 인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데, 이번 인사에는 논란이 됐던 인사정책을 바꾸겠다는 메시지가 없다"며 "인사 정책의 변화를 추진하려면 조국 민정수석 역시 교체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청와대 인사수석에 문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임명하면 아무래도 '자기들끼리 인사를 하겠구나'라는 인식을 주지 않겠는가"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생각했을 때 여러모로 아쉬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