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모차르트로 불리는 랑랑
어렸을 적부터 천부적 재능 보여
현재 몸값만 1713억원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의 모차르트', 클래식계의 '아이돌',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피아니스트. 바로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郎朗)을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지난 3월 29일 랑랑은 새 음반 피아노북(Piano Book)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앨범은 3년 만에 낸 첫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에는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드뷔시의 ‘달빛’ 등 클래식 명곡들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아리랑을 비롯해 스웨덴 등 각국의 민요들이 수록되어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전 세계의 아름다운 민요를 접하게 되었고, 이 중 일부를 싣고 싶었다”고 전했다.
1982년생인 랑랑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할아버지는 사범학교의 음악 선생님이었으며, 그의 아버지는 공군 문화선전공작단에서 중국 전통 악기인 얼후를 연주하는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한 랑랑은 3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5세 때 첫 독주회를 열고 9세 때는 베이징 중앙 음악원에 입학하는 등 자국에서 일찌감치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17세인 1999년에 미국의 유명 클래식 축제인 라비니아 페스티벌에서 시카고 심포니와 차이콥스키를 협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러한 천부적 실력과 인기에 그의 이름 앞에는 ‘중국의 모차르트’, 클래식계의 '아이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었다.
랑랑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인정한 피아니스트이다. 그는 ‘시카고 트리뷴’ 지가 뽑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젊은 음악가’로 선정된 바 있다. 또 미국 ‘피플’지에서는 ‘세계를 움직이는 영리더 20인’에 올랐다. 중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미국 백악관에 초청되어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전 세계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는 그는 전 세계 가장 몸값이 높은 연주자 중 한 명으로 통한다. 현재 그의 몸값은 10억 위안(약 1713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사진=바이두] |
중국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는 랑랑의 무대가 빠지지 않았다. 랑랑은 지난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에서 피아노 연주곡 어김없이 ‘황허’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만 지난 2007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로 참여한 것이다.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도 그의 공연은 빠지지 않았다. 특히 2008년엔 중국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무려 8분간 ‘별빛’이라는 곡을 연주해 전 세계 42억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우리나라 가수 싸이와 인순이 등 대중음악 스타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펼치기도 했다. 싸이의 경우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합동 공연을 펼쳐 인연을 맺었다. 이 인연을 계기로 2015년 랑랑은 싸이의 노래 ‘아버지’를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재탄생시켰다. 랑랑이 편곡한 중국어 버전 ‘아버지’는 QQ음악 차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랑랑은 예비 음악인들의 교육과 후원을 위해 지난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랑랑국제음악재단(郎朗國際音樂基金會)’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음악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 재단은 약 4000만 명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왔으며, ‘101명의 피아니스트’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또한 랑랑은 2013년 UN 평화대사 활동하며 문화 아이콘으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