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신북방 도시외교 순방 넷째 날인 23일 오거돈 시장이 한·중·일·러 4개국이 참여한 북방경제도시협의회에서 회장도시 시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한중러 물류기업과 업무협약(MOU) 체결, 연해주지사 우호협력의향서 체결 등 경제협력 외교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오 시장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2차 북방경제도시협의회 본회의에서 개회사 및 기조연설을 했다. 이 회의는 신북방 경제교류를 위해 모인 협의체로, 부산시가 회장도시직을 맡고 있다. 개회사에서 오 시장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해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도 본 협의회에 가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한·중·일·러 4개국이 참여한 북방경제도시협의회에서 회장도시 시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부산시청 제공]2019.5.23. |
기조연설에서는 부산을 비롯한 북방경제도시 모두가 '물류,' '관광‧마이스' 분야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류 분야에 있어서는 중국 동북2성과 연해주를 연결하는 복합물류루트 개척 및 활성화를, 관광‧마이스 분야에서는 크루즈관광 노선개발과 부산-블라디보스토크 간 직항노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블라디보스토크 올레그 블라디미로비치(Oleg V, Gumenyuk) 시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프리모리에 물류노선,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를 통해 협력확대를 도모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러 공동 물류센터 사업을 위한 물류기업간 투자합작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취임하기 전인 2017년 조선·물류·수산기업인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대우 로지스틱스와 인콤데베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는데, 이를 기초로 두 기업간 2년 동안 상생발전적 논의를 계속해온 결과 이날 계약이 성사됐다.
첫 번째 계약은 부산의 DP 로지스틱스, 대우 로지스틱스, 러시아 인콤데베 3사의 공동투자로 부산과 연해주에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용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계약은 DP 로지스틱스, 대우 로지스틱스와 러시아 최고의 수산물 가공회사인 도브로플로트사의 공동투자로 부산신항 물류부지에 수산물 냉동냉장 물류센터를 설치하고, 러시아 볼쇼이 카멘 지역에는 조선지원 물류센터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 체결되는 3건의 MOU는 팬스타(부산)-스위프트(중국)-인터마린(중국), 팬스타-스위프트-연해주 항만터미널, 팬스타-라손콘트란스(러시아) 등으로 환동해권의 경제발전과 일자리 확대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부산이 복합운송의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될 것으로 보인다.
오거돈 부산시장(맨 왼쪽)이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부산시청 제공] 2019.5.23. |
특히 팬스타-라손콘트란스(북한-러시아 합작회사)간에 체결하는 MOU는 실질적으로 남-북-러 3자 간 MOU라 볼 수 있다. 북한에 대한 UN의 제재가 풀릴 경우, 북한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명문화되어 있다.
이어 오 시장은 연해주 정부 청사를 방문해 연해주 올레크 코줴먀코(Oleg. N. Kozhemyako) 지사와 면담을 진행하며 상호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오 시장은 "이곳 연해주를 비롯한 북방의 발전이 곧 부산의 발전이므로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부산과 연해주간 북방 물류협력을 총괄하는 국제협의체를 만들기를 제안했다.
의료부문 협력을 위해 부산시가 연해주 크라스키노 병원을 거점으로 의료봉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제안에 연해주 측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포함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신북방 경제협력을 위해 ICIE(국제산업기업가협회) 예브게니 루세츠키 아태본부 대표, 러시아연방 교통부 국경시설관리지청 흐루시초프 청장과 만났다.
예브게니 대표는 "중요 물류루트에는 북한 관련 지역도 꽤 많이 포함되어 있어 오늘 회의에도 북한 측 관계자가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한 바 있다"며 "비록 오늘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해 물류분야에서 가능한 범위까지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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