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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盧 추도식에 여·야 총집결…“정의롭고 화끈했던 사람”

기사입력 : 2019년05월23일 18:20

최종수정 : 2019년06월04일 09:19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시민 1만7300명 운집
여야 인사들도 총집결…부시 “친절하고 따뜻한 지도자”

[김해=뉴스핌] 조재완 이서영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시민 1만7300여명(노무현재단 측 집계)이 이날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아버지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신념으로 정치적 삶을 채웠다. 깨어있는 시민, 그리고 그들의 조직된 힘에 대한 믿음은 고인이 정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신조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는 노 전 대통령의 지론이다.

[김해=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23 mironj19@newspim.com

그는 “한국은 이제 아시아 최고의 모범 민주주의 국가”라며 “한국의 깨어있는 시민들은 이제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고, 다양한 아시아 사회를 포용하며 깨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했다. 건호씨는 부시 전 대통령을 향해 “두 사람은 재임기간 중 많은 일 함께 일궈냈다. 두 사람이 (대통령직에) 있는 동안 한국과 미국은 새로운 단계로 발전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5년 간 재임시절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이나 아버지는 항상 부시 대통령의 지적 능력과 전략적 판단에 대해 감탄했다”며 “짚어야 할 것은 반드시 짚고, 전략적 사안의 핵심은 놓치는 법이 없다고 여러 번 경탄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 초상화를 가져와 이목을 끌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그를 생각했다. 친절하고 따뜻한 노 대통령을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한 분을 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며 “그 목소리를 내는 대상은 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모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고 노 전 대통령을 기억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한까지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그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노무현재단]

노 전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다.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대통령이 꿈꾸던 세상을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지만 그 길을 가겠다”며 “기성 질서도 남아있으나 우리는 멈추거나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생애는 도전으로 점철됐는데 그 도전은 국민과 국가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었다”며 “그 사랑에서 대통령은 불의와 불공정을 타파하고 정의를 세우려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회고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대표 등 여야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핌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이 지배하는 사회, 반칙이 없는 사회를 꿈꿨다. 우리가 이어 받아 잘 성취해야겠다는 마음을 되새기고 돌아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노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의미를 다시 새기는 계기”였다고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정의로운 분”으로 기억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는데 마치 어제 돌아가신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이) 있으면 (사회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갔을 것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쉽게 말해 아주 솔직하고 화끈한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요즘 정치인들이 그 분 정신을 닮아 말로 떠드는 일들을 실천하길 바란다”며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잘 이어서 더욱 정의롭고 밝은 나라를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했다.

[김해=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오후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2019.05.23 mironj19@newspim.com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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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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