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 키움 마무리 조상우 상대로 연장 11회말 끝내기 홈런
한용덕 감독 "중견수와 우익수 동시에 맡게 해 미안‥살아날 것"
고졸 루키 2년차 정은원, 한화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떠올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부진을 딛고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구단 한화 이글스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회말 연장 접전 끝에 터진 제라드 호잉(30)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호잉은 4대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에서 키움 마무리 조상우(25)의 초구 155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호잉의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1승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특급 마무리로 떠오른 조상우를 상대로 날린 끝내기 홈런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호잉은 "끝내기 홈런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오른쪽). [사진= 한화 이글스] |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총액 70만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호잉은 타율 0.306(529타수·162안타) 30홈런 110타점 85득점 등을 올리며 팀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으며, 뛰어난 어깨를 보유했다.
이에 한화는 올 시즌 호잉과 지난해 보다 2배 오른 140만달러(약 15억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한용덕 한화 감독은 호잉에 대해 "중견수와 우익수를 번갈아 맡게 해서 미안하다. 호잉은 반드시 살아날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선수계약)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를 요청, 구단이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호잉의 포지션이 꼬였다. 이는 호잉에게 중견수와 우익수를 동시에 소화하면서 타격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호잉은 전날 경기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3(154타수·42안타) 7홈런 28타점 25득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호잉과 더불어 베테랑들이 부진에 빠지자 신인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고졸 루키 2년차인 정은원(20)은 주전 2루수 겸 리드오프를 맡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정은원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168타수·52안타) 4홈런 26타점 3도루를 올리며 한화의 새로운 1번 타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시즌 초반 붙박이 유격수 하주석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르자 오선진이 유격수를 맡고, 고졸 신인 노시환이 3루수에서 공백을 메우는 등 신인급 선수들이 한화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는 현재까지 42경기에서 20승22패(승률 0.476)로 6위에 올라있다. 5위 키움과는 3.5경기 차로 다소 뒤떨어졌지만, 시즌 초반임을 감안하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참가한 한화가 호잉의 반등, 신인들의 맹활약에 더불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의 새로운 리드오프 정은원. [사진= 한화 이글스]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