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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정상 운행...밤잠 설친 시민들, 안도의 한숨

기사입력 : 2019년05월15일 10:07

최종수정 : 2019년05월15일 17:17

서울 시내버스 노사, 파업 예정시간 1시간30분 앞두고 극적 타결
출근길 걱정에 밤잠 설치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
현장 불만 걱정하던 버스기사들도 한숨 돌려

[서울=뉴스핌] 구윤모 노해철 이학준 기자 = 15일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협상 타결로 서울 시내버스가 정상운행 되면서 출근길 걱정에 밤잠을 설치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버스 파업을 피해 다행이라면서도, 버스업계가 다시 또 파업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오전 7시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버스 정류장. 여느 때와 다름없이 버스가 끊임없이 오가며 승객을 목적지까지 실어 날랐다.

종로구 혜화동이 직장인 홍준기(50)씨는 전날 밤까지 뉴스를 확인하며 평소보다 30분 일찍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다고 했다.

서울역 인근 서울 시내버스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홍씨는 “협상기한이 17일까지 연기됐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가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협상 타결 소식을 접했다”며 “파업했으면 지하철 역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미소 지었다.

중구 명동에 위치한 IT회사 직장인 장모(46)씨는 이날 아침 일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파업을 앞둔 버스 노사 간 협상이 새벽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장씨는 “며칠 전 뉴스를 보긴 했는데 파업까지 갈 것이라고는 생각 못하고 있었다”면서 “만약 파업했으면 영문도 모르고 버스를 기다리다가 회사에 늦을 뻔 했다”며 안도했다.

같은 시각 성북구 삼선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도 출근길과 등굣길에 나선 시민 10여명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김해록(70)씨는 "이번에 극적으로 협상이 이뤄진 만큼 그 혜택이 버스 기사들에게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다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구 명동으로 출근하던 장민호(43)씨도 "버스가 파업을 언급하면서 불안에 떨어야 했던 이들은 일반 서민들"이라며 "이번엔 잘 협상이 됐지만, 그렇지 못하면 파업에 요금 인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 불안하다"며 걱정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대표적인 오피스 지역인 종로1가 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사원증 및 패스증을 손에 든 직장인들이 버스에서 내려 분주하게 회사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1년차 강모(25)씨는 “버스 파업으로 지하철에 사람이 몰릴 것 같아서 걱정했다”며 “안그래도 출근길이 지옥철인데 버스가 파업했다고 하면 지각할 각오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파업이 잘 해결돼 다행이다”면서도 “한달에 교통비를 10만원 이상 지출하는데 버스요금 인상에 부담이 된다”며 추후 발생할지 모르는 버스 파업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직장을 다니다 현재 회계사 시험 준비를 위해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종로로 온다는 송평강(26)씨 역시 “어제 저녁부터 버스파업 여부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협상이 타결됐다고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 버스를 탔다”고 웃어보였다.

송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버스기사들이 왜 파업을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며 “요금이 인상되거나 일상에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파업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파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노사 간 협상 타결로 평소와 같이 차량 운행에 나선 버스기사들도 한숨 돌린 것은 마찬가지다.

탑승하던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던 1142번 버스기사 강성호(64)씨는 “기사들은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정상출근을 준비했다”며 “자세한 합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우선 일이 잘 풀려 파업을 안 하고 버스가 정상운행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273번 40대 버스기사 박모 씨도 "시민들의 출근길과 퇴근길을 모실 수 있게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업을 했다면 기사들이 시민의 불만을 현장에서 감당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2시30분쯤 파업 돌입 예정시간이던 오전 4시를 약 1시간30분 앞두고 임금 단체협약에 합의, 서울 시내버스가 정상운행 됐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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