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공작 전술 덫 피하려면 전제조건 필요”
“여당‧정부 경솔 대북정책, 식량지원까지 몰아가”
“1대 1 회담 거절한 靑 옹졸…비판 목소리 듣길”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북한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철저한 모니터링 없는 식량지원은 사실상 미사일 발사 비용 대주기”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영리한 식량 공작 전술 덫에 걸리지 않고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4 kilroy023@newspim.com |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나 대북지원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는 국내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북한은 ‘호들갑 떤다’는 이야기로 깍아내리고 있고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된 것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여당 의원이 ‘지원을 했다면 무력시위를 했겠느냐’고 얘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여당과 정부의 경솔한 대북정책이 식량지원까지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미사일 도발에 식량지원으로 화답한다면 앞으로 대북 협상력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북 지원에 대한 투명성 문제도 우려했다. 그는 “마크 카세이어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 임시 대사가 북한 관련 회의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의 투명성을 촉구하기도 했다”며 “북한의 영리한 식량 공작전술 덫에 걸리지 않고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북한의 미사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철저한 모니터링 없는 식량지원은 사실상 북한 미사일 발사 비용 대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민심을 받들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2년 소회에 대해 “경제와 안보, 민생 모두 무너지고 있다. 한마디로 나라 같지도 않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 폐기와 경제 자유화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대표 1대 1 회담 요구를 거절한 청와대를 향해 “문 대통령은 옹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속좁은 정치로 내편 챙기기에만 골몰하지 말고 쓰디쓴 비판의 목소리도 듣고, 야당 제안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귀기울여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q2kim@newspim.com